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모두에게 그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특히 더 어렵게 느껴진다.
마음을 담뿍 받은 다음에야 내 마음을 조금 내어준다.
아주 조금 내어주려고 한다.
사실 많이 내어주고 싶지만
상처받지 않으려고
조금만 내어주려고 노력한다.
내 마음에 충실하고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앞으로의 나를 염려하고
앞으로의 내가 받을 상처에 대해 늘 생각한다.
그러지 않으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러지 않으려고 그 사람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