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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물C May 16. 2022

3. DJI 주요 제품 및 니즈 파악

카메라를 날리기 위한 비행체인가, 아니면 그냥 날아다니는 카메라인가?  

|DJI 주요 사업 분야: 취미용, 산업용 드론에서 각종 촬영 장비|


DJI는 팬텀 시리즈의 히트를 이어나가면서 축적된 자본력과 기술력을 고스란히 추가적인 연구개발 인력과 비용에 투자하면서 지속적인 우위를 지속해 나갔다.


ㅇ 2022년 기준의 드론 라인업을 살펴보면

2022년 DJI 드론 라인업 @DJI


- 취미용 위주의 드론 라인업은 휴대가 쉬운 폴더블 소형 드론인 '매빅(Mavic)',


- 클래식 히트작인 '팬텀(Phantom)'으로 구성되어있고


- 조금 더 저렴하고 가벼운 완구용 드론 라인업은 '텔로(Tello)' 라인을 사면 된다.


- 'DJI FPV'는 드론 조종사가 고글처럼 착용할 수 있는 장비로서 이를 착용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왕좌의 게임'에서 브론이 세눈박이 까마귀에 빙의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궁금하다면 강추되는 장비다. 다만 오래 쓰면 토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함정이다.


- 그리고 교육용 로봇 라인업으로는 '로보마스터(Robomaster)'가 준비되어있다. 이 정도가 일반 소비자들의 위한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영화 등 각종 전문가급의 영상 촬영 드론은 '인스파이어(Inspire)’ 라인이 준비되어 있고



ㅇ 2022년 기준의 핸드헬드 촬영장비 라인업은

- 또한 '오즈모(Osmo)', '포켓(pocket)', 액션 시리즈 등은 휴대용 촬영장비 라인업이며,

- '로닌(Ronin)' 각종 카메라 거치 안정화 시스템 라인업도 대부분 촬영 업계 종사자에게 많이 쓰이고 있다.



ㅇ 산업용 드론은 상당한 넓은 분야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분야는 농업이며, 농업에서도 농약 살포 등 방제 분야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 농업용인 '아크라스(Agras)' 라인은 강력한 비행 성능(비행 루트, 비행 가능 시간, 자율 비행 등)과 분사 기능(듀얼 노즐, 탱크 용량 등)과 효율적인 유지보수 기능을 자랑한다.


-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소 등의 높은 곳의 첨탑에 사람 대신 접근하여 근접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하여 발전 설비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그 외 산불 예방, 119 소방 및 구조 활동 등의 공공안전 분야와 각종 기반기설 관리 및 건설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취미용에서 산업용 드론으로 발전하는 것과 더불어 DJI가 과거엔 다소 하드웨어에 주력하는 테크 기업이었다면 이제는 물리적 플랫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쪽으로 큰 방향을 선회하고도 있다. 그리고 드론이라는 선입견을 빼고 본다면 DJI는 드론 회사가 아니라 사실 종합 촬영 기자재 기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DJI, 시장의 수요 파악 및 충족의 달인|


ㅇ 항공 촬영에 대한 시장 니즈


DJI로 대표되는 민간용 드론이 상용화되기 전인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영화, 드라마 혹은 뉴스 등에 필요한 항공 촬영을 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헬리콥터의 진동과 소음은 매우 심한 편이서 안정된 촬영된 결과물을 얻기 힘들었다.


그 당시에 무인 드론에다가 카메라를 싣고 영상을 촬영하고자 한다면 드론 조종사에 대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했다. RC 헬리콥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수준의 선수급 정도나 돼야 가능할 정도였다. 그나마 그런 전문가조차 툭하면 사소한 조종 미스 혹은 기계적 결함으로 기체를 바닥에 추락시키곤 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DJI의 창립자인 왕타오 역시 앞서 살펴본 것처럼 어렸을 때부터 RC 헬리콥터를 숱하게 날렸고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그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던 전문가 중에 전문가(라고 쓰고 덕후라고 읽는다) 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요한 대학원 졸업 심사 때 헬기를 개박살 내지 않았던가?


결론적으로 항공 촬영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헬리콥터에서의 촬영 혹은 무인 드론+카메라 촬영 모두 비용은 엄청나게 많이 들고 효과를 딱히 좋지 않은 아주 비효율의 영역이었다.


ㅇ 니즈에 대한 완벽한 수요 부응


그러나 DJI의 첫 번째 완제품 드론인 ‘팬텀 1'이 출시된 이후로는 이 모든 것이 아주 간편하게 바뀌었다. 카메라를 완제품 드론에 달고 날리기만 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촬영 결과물을 손쉽게 찍을 수 있었던 것이다. DJI의 상용화된 드론과 함께 항공 촬영의 비용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저렴해진 것이다.


이렇듯 할리우드의 영화 업계처럼 항공 촬영이 간절히 필요했던 산업 분야에서의 수요만 충족시켜준 것만으로도 왕타오는 이미 돈방석에 앉을 수 있었지만 왕타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일반인들이 항공 촬영의 즐거움을 깨닫길 바랬다. 이를 위해서 더욱 편리한 드론, 더욱 안정적인 드론, 더욱 소비자 친화적인 드론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팬텀 2'로서 ‘팬텀 1’과 달리 드론과 카메라가 일체형으로 결합된 제품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드론도 사고, 카메라도 별도로 구입해서 스스로 조립해야 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 모든 것을 DJI가 다 알아서 해준 제품이다.


드론은 원래부터 DIY(Do it yourself) 제품으로서 수요자들이 각 부품을 개별적으로 구입하고 조립해야 되었던 것을 최초로 완제품 드론으로 출시한 것이 바로 DJI고, 더 나아가서 드론에 카메라까지 달아서 최초로 완제품 드론으로 출시한 것도 바로 DJI다.


즉,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드론은 카메라를 달아서 날리기 위한 비행체'라는 개념을 뒤엎어 버리고, ‘드론은 그냥 날아다니는 카메라’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다.


DJI phantom 4 pro v2.0, 2022년 한국 가격 약 185만원


2012년 출시된 ‘팬텀 1’부터 시작해서 2022년 ‘팬텀 4 pro V2.0’까지 출시가 되었는데 이제는 일반인들도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드론을 날릴 수 있을 정도로 조종이 간편해졌다. 조종 편의성만 제고된 것이 아니고, 기체에 대한 신뢰성과 함께 자동화, 지능화 등이 모두 크게 향상되어서 쉽게 어디 부딪히거나 추락하는 위험도 크게 줄어들었다.


출시 초창기인 2012~2013년만 하더라도 RC 비행기나 헬리콥터 애호가들이나 선수들이 드론을 감히(?) 날리곤 했지만, 이제는 누구가 드론을 쉽게 날릴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드론을 통한 항공 촬영이 유행을 타서 어디 여행을 가거나 멋진 풍경을 보게 되면 드론을 날려서 찍어서 SNS에 공유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듣고 보면 사실 작동 원리도 간단하고, 관련 기술도 모두 성숙되었는데 어째서 DJI가 뭐가 그렇게 특출한 구석이 있어서 살아남고 다른 드론 회사들은 슬그머니 사라지게 된 것일까?


2014년만 하더라도 시장에 많은 민간용 드론 제품들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것들은 모두 다 사라졌던지 아니면 다른 업태로 전환한 것을 알 수 있다. DJI를 비롯한 소수 기업만 민간용 드론 제품으로 살아남았고, 그중에 DJI가 전 세계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이유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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