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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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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Oct 17. 2024

작년 5월 27일은 비오는 월요일이었어요


비가 올 거라네요

온종일 비를 기다리며 하늘을 보는데

어디선가 구름이 몰려와

머리 위에 우뚝 머무른 거에요

구름도 뻥튀기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입을 모아 한껏 들이마신 공기를

배가 홀쭉해질 때까지

후~~~~~~~~~~~~우

하고 불어요

딱 이만큼의 공중에서

당신도 한 번 불어봐요

1m 60cm의 공간에 과밀해진 공기는

상승기류를 타고 자꾸만 올라가

구름과 구름 사이에

털썩

주저앉더니

글쎄

금세 나처럼 몸피를 늘리네요

나,원,참,

처음이 어렵지요, 일단

한 번 부풀기 시작하니 눈 먼 바람에도

구름 알갱이들이 몰려와

무거운 몸을 비비며 한창 소란스럽네요


아마 밤새 모든 준비를 마쳤나 봐요


올해 5월 27일은 비오는 수요일이 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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