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집에 일을 도와주러 오시는 동네 아주머니에게는 제이랑 동갑인 딸 뿌뚜가 있다.
일요일 등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뿌뚜를 데려오시는데,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만나면 인사 한마디도 없이 바로 놀이에 뛰어든다.
뿌뚜는 영어를 하지 못 하고, 아직 제이는 인도네시아말을 하지 못한다.
그런 둘이서 노는 걸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할 수 있는 손짓발짓 다 동원해서 '나랑 이렇게 이렇게 놀자' 하고 설명하는데,
그걸 또 찰떡같이 알아듣고 잘 논다.
제대로 된 언어 대신 "어어어" "으으으" "응응응" 등 각종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의사를 전달하지만
전혀 미스커뮤니케이션은 없어 보인다.
어제도 만나자마자 정원으로 뛰어나간 아이들이 아무 소리가 없길래 혹시나 하고 나가봤더니,
수영장을 가운데다 두고 신나게 공놀이 중이었다.
말 한마디도 없이 열심히 공놀이를 하는 두 아이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불쌍한 주오는 누나들이 끼워주지 않아 심술만 피우고 다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