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현실을 결정하는 기준
깊은 밤 창가에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단한 바위처럼 고정된 실체일까요?
아니면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강물과 같은 것일까요?
"다수가 자동으로 진실을 정의하지 못하는 것처럼
고위층의 말이 정의와 현실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닙니다."
- 홍순철 -
이 문장을 되뇌며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언급된 동굴의 비유가 떠오릅니다.
사슬에 묶인 채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만을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그림자는 '진실'이었습니다.
다수의 합의된 인식이 만들어낸 '진실'이었지요.
하지만 그것이 실재의 세계였을까요?
역사를 돌아보면 권력자들의 선언이 현실을 정의해온 순간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교회의 권위는 그것을 '이단'으로 규정했습니다.
이 역시 다수의 침묵과 권위의 선언이 만들어낸 '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여전히 태양 주위를 돌고 있었습니다.
니체는 "진리란 환상들의 군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실이란 때로는 권력자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이기도 합니다.
푸코의 '지식-권력' 개념처럼 누가 무엇을
'진실'로 규정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삶의 순간들을 생각해봅니다.
다수의 목소리가 때로는 폭력이 되어 소수의 진실을 묻어버리는 순간들
권위자의 말 한마디가 수많은 삶의 방향을 바꾸어버리는 순간들
그리고 그 모든 '당연함'에 의문을 품는 용기 있는 한 사람의 목소리
소크라테스는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겸손한 인식이야말로 진실을 향한 첫걸음이 되어야 합니다.
다수의 의견도 고위층의 선언도 절대적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진실은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 성찰 속에서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매일 다양한 목소리와 권위 사이에서
자신만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 위에 놓여 있습니다.
때로는 외로운 길일지라도 그 여정 자체가 우리를 보다 깊은 이해와 지혜로 인도합니다.
결국 진실은 다수도 권위자도 독점할 수 없는 빛과 같은 것이겠죠?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서 작은 불꽃으로 시작하여,
서로의 빛을 나누며 더 밝게 빛나는 것이어야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