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그림을 보고 아이에게 물었다. 알록달록 참 예쁘게도 그려놨다 싶었다.
아이가 유튜브에서 많이 보는 유니콘이다. <마이리틀포니> 주인공인 '트와일라잇 스파클' 되시겠다.
캐릭터는 익숙하지만 이름은 몰라서 매번 아이한테 물어본다. 글을 적다가 아이에게 또 물어봤다. =[
거실에 있다가 내 말을 듣고는 호다닥 달려와서 보더니 "엄마 그게 아니라구요!"라고 말하며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왜? 왜 우는 건데?
아이가 우니까 일단 입 다물고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무슨 영문인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지만.
울음을 그친 아이가 열심히 그린 그림을 엄마가 몰라봐준 것도 모자라 훌라후프라고 해서 많이 속상했다고 했다. 그런 거였어? 아... 미안하다, 엄마가 몰라봐서 미안혀. 어느새 내 옆으로 온 첫째가 저 장면에 대해 부연 설명을 열심히 해댔다.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열심히 듣는 척하느라 혼났다.
아이들이 유튜브에서 찾아서 보여줬는데 '저걸 그린 거였구나'하고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하루에도 수십 장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둘째는 그만큼 그림에 진심이다. 엄마가 봤을 땐 똑같은 걸 왜 이렇게 많이 그리고 있나 싶은데 물어보면 다 이유가 있다. 눈을 질끈 감았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