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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제여행자 Oct 02. 2017

넷이서 호치민!

* 다시 호치민의 저녁

호텔로 돌아와 씻고 바로 나왔다.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점심이 조금 부실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바로 호텔을 나섰다. 저녁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무엇을 먹을지 보다 어디서 먹을지가 더 중요했따. 메뉴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왠만한 식당에 가면 각양각색의 메뉴들이, 그르기 힘들 정도로 많았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무엇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기 보다는 그저 분위기나 위치 등이 만족스러운 식당을 찾게 되었다. Huong Lai도 분위기와 위치가 좋아서 찾아간 식당이었다. 그리고 맛도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트립어드바이저라는 어플을 통해 식당을 고르곤 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 중 제일은 바로 오늘 저녁, Huong Lai 였다. 우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첫째날 저녁에 갔던 나향응온에 비해 훨씬 작고 아담한 식당이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충분히 서로 이야기가 가능한 좋은 식당이었다. 음식 맛도 좋았다. 삶은 새우, 볶은 치킨, 소고기 야채볶음, 볶음 국수 등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조금씩 먹는다고 먹었는데 배가 금새 빵빵해졌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점은 호치민의 사이공 맥주 외에도 다낭, 후에 등 베트남 각 지역의 맥주를 맛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비교해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어제 저녁에 우연히 만난 지인은 호치민이라는 도시에서 맛있는 식당마다 일본인들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종의 맛집의 증거, 분위기 좋은 식당이라는 증거라고나 할까. 우리가 찾아간 Huong Lai에도 역시 일본인들이 많았다. 별거 아니지만 괜찮은 식당을 찾긴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부르게 먹고 쇼핑몰 구경에 나섰다. 슬슬 돌아갈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식당 근처에 빈컴센터가 있었다. 거기엔 빈마트가 있는데 거기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줄만한 것들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리저리 마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각종 열대 과일이 있었고 라면, 커피, 말린 과일 등도 있었다. 여기서 잘 골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빈마트에서 나와 동코이 거리를 지나 사이공센터로 향했다. 사이공센터만 보면 한국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국음식점이 엄청 많다. 떡볶이 전문 식당이 있는 외국 도시는 난생 처음 봤다. 여기 사람들도 익숙한지 한국 음식점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하에는 역시 마트가 있었는데 온갖 수입품들로 가득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스웨덴 사이다, 리코델릭도 있어 종류별로 샀다. 에어컨도 빵빵해 천국이 따로 없었다.



다시 동코이 거리를 지나 호텔로 돌아오는 길, 광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역시 여기도 불금은 불금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열심히 돌아다닌 나를 위로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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