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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컵플래너 May 08. 2021

루즈한 주말, 나를 돌아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


글을 쓰는 데 지쳐버렸음을 깨닫고

조용히, 차분하게 '나 자신'을 관찰하는 일기를 써본다.






최근 어지럼증이 다시 재발했다.



심해졌다가 심해지지 않았다 하는데, 


앓는 게 오래되다보니 

어지럼증이라는 증상 하나에서도


참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언제는 친숙한 친구 같았다가, 

어느 날은 역적이다.


또 어떤 날은 겉잡을 수 없는 고통이다.



질병, 아픔이라고 하면 

매일이 고통일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오래 겪어오며 깨달았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질병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통로'라고 한다.



잘 나가고 싶고, 자기 계발과 

발전에 대한 욕구가 강한 나에게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인지 모른다.



이런 아픔 속에서도 글을 쓰고, 

콘텐츠를 고민한다.



사실 회사에서 

매일 하는 게 글쓰기고 


하루 종일 보는게 워드 파일이다보니


워드 파일 위에 쓰는 글이 아니라도, 

연필이든 타이핑이든 보기 싫을 때가 많다.




세상에서 나의 필요를 찾았고,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줄었고


이제서야 조금

잘 풀리려 하는 지점인데. 



그 직전에서 그만 극도로

싫증나고 지쳐버린 것 같다.






멈추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때가 

더 달려야 할 때라고 했던가.



새로움을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새로운 일을 하는 그 순간에는 

신선하지만 이내 익숙한 일이 된다.




코로나로 보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가졌지만


이 또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술도 만남도 여행도 

, 다 순간이다.






해결되지 않는 아픔, 지겨운 글쓰기, 


크리스천으로서 

끝없이 한 평생 기도하는 일.



평생의 숙제이자 과제인 

이것들을 내던지고


내 자신도 던지고 싶은 

충동을 하루하루 견디며




그 지겨움과 고독의 끝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게 웃는 

나 자신을 마주하길, 



소망하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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