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너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Stop waiting for the right time.
Time isn't waiting for you.
인스타에서 이 문구를 써서 짧은 운동 영상을 올린 사람을 봤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거 같았다.
정확하게 내 아픈 곳을 후벼 파는 문구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시간을 가장 많이 허비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내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 근거가 무엇이 되었든 나는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뭔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을 미루고 소극적으로
상황이 내가 맞는 그 범위 안에 들어맞기를 바랐다.
이러했던 행동의 원인을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이해해보고자 하는데
아마도 그건
'지금 나로서는 부족하다.'
'지금 나로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다.'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
라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힘들어지기 싫어서
고통을 감내하기 싫어서
뭔가 당장 내일 어떻게 일이 돌아갈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혹은 체력을 아껴두고자 한 행동이었을까?
다가오지도 않은 불안감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오늘 체력을 비축해 놓는다는 핑계로
오늘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않았다.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오늘을 더 진실되게 살지 않았다.
아니, 오늘이 아니다.
지금, 여기
오로지 살아 숨 쉬는 지금을
너무나도 값지고 유일한 지금을
나는 그렇게 떠내려 보내고 있었다.
그 수많은 지금이
역시 다가오는 새로운 순간순간의 지금을
다시 다듬어나가고
그렇게 순간순간 빚어나가는 미래-지금-과거를
타성에 젖어서 반복하고 있었다.
지금.
나의 찬란한 의식과 움트는 새싹 같은 생명이
시간을 만나서 지금의 불꽃을 피워나가고 있다.
이 불꽃으로
삶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렸다.
지금.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움직여라.
지금.
Stop waiting for the right time.
Time isn't waiting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