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고
by
이봄
Nov 16. 2022
가을비 매몰차게 가슴을 후비면
나는 또 상대도 없는 싸움에
투닥투닥 멍울이 든다.
오라는 곳 없어도
갈 곳 많다던 그는
허풍선 하나 등짝에 매달고서
어디를 날고 있을까.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길엔 추적추적
비 내리고
짧은 처마에 기댄 나는 행여나
담뱃불
꺼질까 손바닥 우산처럼 펼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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