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누기괄호 Jan 03. 2021

2020 결산일기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견뎌낸 한 해

전세계 이례없는 한 해, 2020년은 나에게 어떤 한 해 였을까? 

코로나로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2019년 대비 크게 성장한 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런 연도도 있는 거고, 이게 또 2021 한 해를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만들어 주겠지 하고 위안해본다.




1. 업무: 일잘러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

어떻게 하면 팀 내에 'Add value'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한 해였다. 고민했던 것에 비해 실질적으로 액션을 취한 부분이 크지 않다는 점이 무척 아쉽지만. 그래도 능력자 팀원들과 함께 한 덕분에 곁에서 많이 따르고 배울 수 있었고, 끊임 없이 자극이 되서 정말 축복받은 한 해라고 느낀다. 이런 자세를 가진 것 만으로도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으니 2021 한 해에도 이 마음 변치 않고 꾸준히 앞으로 정진하기를. 

조금 덜 소심하기를, 담대하기를 , 일단 행동하기를. 그리고 책 '내 일을 쓰는 여자'에서 읽었던 것처럼 내 능력과 성과를 공유하고 적극적이게 임하는 한 해가 되기를.

Be Bold



2. 영어

항상 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너란 녀석. 그렇지 않아도 나서지 않는 편인데 나를 더 소심하게 만드는 놈이다.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면서 영어의 절실함을 느끼고 있고, 나의 소심함을 탈피하기 위해 올 해는 영어를 주2회 진행했다. 작년에는  렇게 꾸준하게 진행하지는 않았더너 것 같은데, 일대일 스피킹을 진행하면서 좀 더 자신감이 붙었다고나 할까. 아티클 읽는 것보다 롤플레잉, 프리토킹이 나에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021에도 킵고잉!


- 2021 에는 스터디파이에서 나오는 손민지 선생님의 업무에서 활용 가능한 문장 수업을 듣고 싶다. 



3. 프리젠테이션/세일즈 스킬 

역시 한 해 간 고민이 많은 분야였다. 발표체질도 아니고 내향적인 성격에 미팅이 잡히기만하면 잘 긴장하는 타입이었는데, 아래 두 가지 방법으로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1) 백주아 코치님의 프리젠테이션 강의 & 1:1 컨설팅

    업무에 당장 사용 가능한 꿀팁이 많아 보여서 신청하고, 생각보다 짧아서 하루만에 다 봤었다. 강의 자체는 사실 사회초년생에 적합한 내용이라 조금 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나 역시 그렇다고 기본이 탄탄하게 되어 있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꿀팁을 얻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1:1 컨설팅 후기가 좋아서 4차례 컨설팅을 받았는데, 이 부분 역시 내가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는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더라면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컨설팅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고, 도움은 되었으나 강의에서 보았던 부분을 실전에서 다시 한 번 해보는 정도랄까. 그래도 백주아 코치님을 알게 되서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고, 내 발표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명확하게 알게 되어서 좋았다. 다음에 큰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찾아뵈면 좋을 것 같다. 




4.  브런치 기록

수술과 코로나 콜라보로 인해 내 삶에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그 첫 번째는 기록하기 이다. 강제적으로 집에서만 생활해야하는 상황이 되니, 그간 하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미뤄두었던 기록하기를 실행해 옮기게 되었다. 브런치도 월 1편 정도는 작성한 것 같은데, 커리어에 대한 고민, 내 성격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읽었던 책에 대한 기록들을 담았다. 항상 막상 작성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리는 편인데, 내 생각을 다시금 정리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고 만족한다. 이 기록이 꾸준해졌으면 해서, 2021년도부터는 글쓰기 모임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5. 독서

원래 나는 책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보고 싶었던 책을 하나 둘 읽기 시작했다. 기록과 함께 잘 어울리는 그리고 내적 힘을 기를 수 있었던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는 아무렇지 않으나 삶이 불안할 때, 우울할 때 책을 찾았다. 올해만 10권의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 가장 홀로서기에 도움이 되었던, 나를 좀 더 관대하게 바라보고 한 번 더 일으켜세울 수 있었던 책은 '내 일을 쓰는 여자' 와 '시그니처' 였다.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생각보다 자기계발 글에 자극을 많이 받는 타입이었다. 나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다독이고 좀 더 보완점을 찾아 다시금 전진하는.   이 두 책은 내가 혼란스러울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일잘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할 때 힘을 실어줬던 책이다.



6. 금융: 주식

사실 금융과 친한 편이 아니다. 그래도 월급의 절반 정도는 저축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올해같은 경우, 주식이 내 금융생활에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다. 코로나로 주식이 폭락하던 3월 주식을 시작해서 재미를 꽤나 보았다. (하지만 매우 소액이고, 그 이후로 회복한 주식가격에 더이상 투자를 못하겠는 것은 안비밀) 월 30씩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데, 예전만큼 주식 공부를 열심히하는 편은 아니라 우량주 위주로 줍줍하고 말지 않을까. 그래도 주식에 눈을 떴다는 것은 인생에서 큰 행보라고 생각한다. 



7. 자아 성장

2019년부터 쭉 '나'에 대해 탐구를 하고 있다. 

사실, 약 2년간 진행하면서 내놓을만한 성과는 없으나, 나를 알아가는 탐구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즐거운 시간인 것 같다. 나, 일, 성격, 심리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다. 


작년 비마이비를 이어 올해에는 #트레바리 와 #기록상점 두 커뮤니티를 경험했다.

    1) 트레바리: 한창 브랜드 마케팅에 관심을 가질 때, 내 커뮤니티 생활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는 폴인의 '브랜드 마케터 이야기'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트레바리를 알게 되었다. 이후 당시 회사 동료 중 트레바리 찐팬이 있었고, 그때마다 등록을 고민했으나 비마이비를 진행하게 되면서 미뤄두었는데, 올해 그 동료가 트레바리에 참여하면서 나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주제는 '나알기'

총 4번의 모임 중 한 번은 코로나로 취소가 되었고, 처음 두 모임은 나알기보다는 심리학에 가까운 서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자아연출의 사회학, 우울할 땐 뇌과학)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던 주제는 아니긴 해서 기대했던 주제에 관련한 토론은 하지 못했지만, 반대로 '나알기' 라는 것을 '좋아하는 일, 성격'  정도로만 국한시켜 생각했던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기도 했다. 세 번째 책은 '일하는 마음' 이었는데, 참석하지 못해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던 모임. 여느 커뮤니티가 그렇듯 리더의 역할이 모임 만족 여부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2019 가을,겨울 비마이비에 일희일비했던 내 모습이 다시 떠오르면서 리더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되었던 경험이었다. 


2) 기록상점: 비마이비를 통해 알게 된 자영님이 새로운 공간을 오픈하셔서 그동안 눈여겨보고 있다가 듣고 싶은 클래스가 생겨서 참여하게 되었다. 그것은 '라이프 컬러링 클래스'. 내 일상 루틴을 되돌아보고 내 일과 휴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는데, 나는 내성적이지만 외향적인 것에서 휴식을 찾고 에너지를 얻는 다는 점을 발견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함께 참가했던 일원들 중에 누구보다도 '목표'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마지막 수업 때 만들었던 비전보드도 재미있었는데, 향후 내 모습에 명확한 비전이 없어서 그 중간 목표를 세우기가 어려웠다. 막연하게 맹목적으로 원하기보다 왜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생각해볼 수있었던 시간. 



8. 운전

이것도 미루고 미루다 행하게된 버킷리스트 중 하나. 서른 기념으로 이제는 내가 스스로 운전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리고 차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갑자기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차는 구매했으나 아직 운전을 직접해본 적은 없는데, 1월에는 운전을 마스터하는 것이 목표이다. 



9. 마음챙김

올 한 해는 코로나로 인해 마음챙김을 많이 돌보았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커리어적으로 회사에서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지면서 스스로를 많이 괴롭히기도 했고, 자책했던 시기이도 한데,  책과 웹툰, 인스타로 마음이 힘들 때마다 챙기면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 웹툰

내가 보는 웹툰은 #감성, #드라마 의 키워드를 가진 콘텐츠가 많은데, 그 중 '아홉수 우리들' 이 가장 많이 위로가 되었다. 나이대가 비슷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도 그렇고, 현실 속의 29, 30살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어 위로가 되었던 힐링툰이다. 이외 '내일'. 과 '닥터파인의 하루'도 보면서 펑펑 울며 힐링했던 작품들. 마지막으로 최근에 보며 할머니 할아버지께 잘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던 힐링툰 '웰캄투실버라이프'


2) 인스타

인스타를 통해 힐링하는 방법은, 존경하는 분들의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내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과, 좋아하는 고양이/애기 들을. 보면서 힐링하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 윤소정님의 '생각구독'(@bemyself_sojung)이 많은 깨달음과 위로를 주었고, 퍼블리 박소령님(@soryoung.park)도 배우고 싶은 인물이다. 나도 생각이 깊어지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 영감노트(@ins.note) 계정도 마음이 허하거나 불안할 때 힘이 되는 글을 읽을 수 있어 빠지지 않고 읽었다. 그리고 내 최애 1일1접속 계정. 춈미 계정(@_chommy)의 규민이는 내 하루의 활력비타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한 해


그래도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도 많았고, '내가 그래도 성장하기 위해 무언가를 꾸준히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 한 해 였다. 한 키워드로 요약해보자면, #그럼에도불구하고. 

현재 2021 나의 우선순위는 '커리어적 성장' 과 '독립' 인데, 올 한 해도 보람찬 한 해가 되기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쌓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 신 회사 적응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