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divesity 신경 다양성
아래 문제를 읽고 바로 떠오르는 답을 말해보세요.
야구 방망이와 공의 가격의 합은 $1.10불이다. 야구 방망이의 가격은 공의 가격보다 $1.00 이 더 많다면 공은 얼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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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제에 80% 이상의 사람들은 공의 가격을 0.10불 (혹은 10센트)라고 대답한다.
이 20%의 답을 안 하는 사람들은 자폐스펙트럼에 속하는 뇌를 소유한 사람들이다.
물론, 정답은 0.05불(5센트)이다.
슬쩍 훑어보고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은 자폐를 갖은 사람에게는 어렵다. 그렇기에 그들은 천천히 뜯어보고 정확한 정답을 내놓는다.
미디어 속에서 보이는 자폐를 보면 말도 제대로 못 하던데 이런 수학 문제 정답을 맞혔다고 내가 자폐라고?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자폐에 대한 것은 잘못된 정보인 게 대부분일 것이다.
미디어 속에서 자주 보는 자폐인들은 언어가 어눌하고 지능이 낮거나 극단적으로 한 분야에만 특출하고 남에게 그다지 관심 없고 말투가 마치 로봇 같은 유형들이다.
하지만 지능발달 지연과 언어 지연이 없어 신경 전형적(Nerotypical /NT)처럼 보이는 자폐인들도 있다. 지능 발달 지연이 없는 자폐이고 지능이 NT보다 높은 영재인 경우들도 많아서 나이가 들수록 NT처럼 보이려고 마스킹(Masking, 가면 쓰기)을 익혀서 살아간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일론 머스크이다. 그가 본인은 아스퍼거라고 했는데 심리학에서는 2013년에 은퇴한 표현이라 더 이상 미국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진단하지 않고 아스퍼거 역시 자폐스펙트럼(ASD) 속한다. 현재 저기능 (low functioning) 자폐 혹은 고기능(high functioning) 자폐라는 표현도 잘 안 사용하는 추세이다.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 정도에 따라 나누는데 자폐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상태는 살아가는 데 도움이 많이 필요한 자폐이고,
그 반면 일론 머스크는 살아가는 데 도움이 거의 필요 없는 자폐이다.
한국에서는 지능 지연이나 언어 발달 지연이 없으면 자폐로 보지 않고 똑똑하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로 바라본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면서 그리고 어른이 된 후 '특이하다' 혹은 '괴짜'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본인이 NT인 또래와 다른 것을 알고 스트레스를 받고 본인을 탓하게 되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똑똑한 아이가 일부러 저런 행동을 한다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어른이 된 후 고생하는 경우들도 많다.
아니, 갑자기 왜 자폐 이야기냐고 물어본다면,
나의 뇌가 안드로이드폰이라면 큰 아이의 뇌는 아이폰이라는 것을 최근 한 달이 넘는 다양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다.(이 이야기는 다음에) 즉, 아이와 나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작동하는 방법이 다른 존재였다.
내 큰 아이는 Twice exceptional / 2e 아이이다.
영재이지만 뇌가 NT 들과 다르게 작동하는 뉴로 다이버전트(Neuro-divergent) 아이이다.
뉴로 다이버전트 안에는 자폐스펙트럼, ADHD, 난독증 등 다양하다.
미국은 2e관련 정보들이 그래도 있는데 한국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아이와 비슷한 아이를 양육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내 아이와 비슷한 아이가 마스킹하지 않고 스스로를 아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신경 다양성과 2e 관련 내가 배운 정보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오늘은 6월 18일은 신경 다양성 긍지의 날(Neurodiversity Pride Day)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