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따비 May 30. 2023

나는 행복을 위해 살기로 했다

2023년 5월, 글쓰기 시작

나는 딱히 나무랄 데 없는 삶을 살아왔다.


정규 교육과정을 잘 밟고, 적절한 시기에 취직을 했고, 적절한 시기에 결혼을 했고,

꽤 나쁘지 않은, '평균적'이라 할 만한 성인으로 살고 있다.


그렇게 꽤 나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사실은 늘 고군분투 해왔던 것 같다.

학생일 땐 공부를 열심히 했고, 회사원이 되어선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냥 해내었다. 나의 성향과 나의 사고방식으로는,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역할이 주어질 때마다 허투루 였던 적이 별로 없었다.

끝까지 스스로를 몰아세우더라도 잘해내려고 애썼다.

물론 현실은 냉정하기에 최고, 승리라는 결과가 늘 주어지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을 성취했고 덕분에 주변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성취감과 책임감. 나를 움직이게 했던 그 동력이

너무 버겁고 이젠 나를 지치게 하는 것 같다 라고 느낀 것이 바로 얼마 전이었다.


책임감에 압도되면서도 잘해내겠다고 아등바등 하며 끝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고 느꼈을 때,

'이대로는 안 된다' '위험하다'라고 느꼈던 것 같다.


일을 하는 것도, 뭔가를 이뤄내고 싶은 것도,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것도

내가 행복하자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 바로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고 너무 힘들다고 느껴졌을 때,

꾹꾹 눌러왔던 부정적인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토로하고 다니는 나를 발견했을 때,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렇담 나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다.


나는 내가 잘하고 싶은 일/역할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걸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적당히 만족스럽게 일하면 되는 걸까?

아니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걸까?

사실 일은 안해도 상관없고, 그저 가족과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걸까?


2023년 5월 30일, 여전히 잘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30년 넘게 살아오며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던져본 적이 없었다.


직업이나 돈, 물질적인 것 등을 떠나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무엇을 좇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정의해본 적이 없었다.


그걸 찾기 위한 여정으로 글쓰기를 택했다.


글쓰기는 추상적인 생각을 구체화 하고,

복잡한 잡념들을 정리하고,

한순간 흩어져 날아가는 단상과 고민들을 붙잡아주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경험하고 생각나는 것들을 기록하고

거기서 뭘 배웠고 무엇을 느꼈는지

나에 대해 무엇을 알아가고 있는지,

내 행복의 방향성을 찾고 느끼는 과정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그래서 글을 잘 쓰려고 너무 애쓰거나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꾸준히 쓴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니

글이 나의 또다른 부담과 과한 책임이 되지 않도록

힘을 쭉 빼고 내 생각을 풀어내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다.


오롯이 나의 행복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2023년 5월.

<나의 행복을 위해 살기로 했다>를 시작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