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육시반 라이프 / Interviewee. 성장관리팀_한은정
Q. 퇴근 후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6시 반이 지나 집에 도착하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또는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데요. 요즘은 심리학 전공 도서나 여행 에세이를 자주 읽고 있어요. 책을 읽다가 포스트잇에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이나 질문들을 적어 두기도 해요. 어쩌다 다시 그 포스트잇을 보게 되면 되게 부끄러울 때도 있고 두 번 보면서 답을 찾을 때도 있고, 새로운 질문들이 생길 때도 있거든요.
Q. 왜 독서를 시작하셨나요? 특히 퇴근 후 평일 저녁에 전공 도서를 꺼내어 보는 건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전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공 책을 펼치거든요. (웃음) 업무를 하면서 제가 컨트롤할 수 없거나, 계획한 게 완료되지 않았거나, 답이 없을 때 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답을 찾는 것인데요. 그 답이 대학 시절 공부한 산업 및 조직 심리학 전공책 안에 있을 때가 많았어요. 전공 책에 나오는 심리학 이론을 살펴보면 여러 관점을 배울 때가 많아 요. 답답한 마음도 풀어지고요. 책은 ‘A는 B다’라는 고정된 답보다 이 상황에서 이런 관점으로도 참고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얘기해줘요. 책으로부터 업무하면서 생긴 고민들에 대한 지혜를 얻은 이후로 계속 책을 가까이하게 됐어요.
Q. 은정님만의 책 취향이 있나요?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보지 않는 책이 두 종류 있어요. 위인 전과 자서전이요. 이런 책의 메시지는 자신의 어떠한 힘든 상황을 자신의 능력으로 극복했고, 결국 내 경험이 답이라는 것이었어요. 당신도 나처럼 해야 한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 저자의 말이 옳은지 그른지를 여 부를 떠나 다른 사람이 생각할 여지를 차단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선호하는 장르는 여행 에세이에요. 여행을 당장 가지 못할 때 여행을 대신 가주는 책을 자주 읽어요. 특히나 이병률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데 ‘나는 여기서 이런 것을 느꼈다, 나는 여기서 이런 것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 다’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제게 말해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작가님과 대화하면서 제가 알던 것과 다른 세계를 알게 된달까요. 이런 책들은 꼭 사서 소장하고 있어요.
Q. 읽은 책 중에 시작을 앞둔, 혹은 시작하고 허둥대고 있는 사람들에게 책 한 권 추천해주신다면요?
여행 에세이집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를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을 인터 넷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가 너무 일이 너무 많을 때였어요. 모든 걸 다 쏟아부은 것 같은데 뭐 하나 진전이 안 되는거예요. 너무 답답한거죠. ‘이건 나의 이야기다. 더불어 당신의 이야기다’는 카피가 확 와닿았어요. 카피 아 래에 딸린 글들과 목차도 감명 깊었죠. 무언가 시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더라고요. 우리는 뭔가를 할 때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과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사로잡히기도 하고요.
이 책은 그런 저에게, 혹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에게
“당신이 해볼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말해줘요.
이 메시지를 버드뷰 구성원과 공유하고 싶어요. 만약 실패했다면 거기서 실패한 이유를 찾아서 개선해나가면 되고, 만약 성공을 했다면 성공의 원인을 분석해서 그와 같은 성공을 이어 만들어가면 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