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16 우승
Jul.10/16
사실 오늘은 계획이 빡빡한 일요일이었다. 그런데 Euro 2016 결승전이라며 TV 앞에 붙어있는 옆사람. 그래, 인내하자. 나에게 아침에 커피를 내려줬으니 나름 관대하게 축구볼 때 방해하지 않았는데, 이런 오버타임이란다. 우리 나가야 되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도 좀 별로인 태도를 보였지만, 그때는 습한 여름의 찐득함에 지쳐서인지 그리 짜증이 나더라. "나는 계획 세웠는데 마지막에 바뀌는 거 싫다고!" 하고 소리 질렀던 열 시간 전의 내 모습.
그렇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자동차에서 라디오 중계를 끝까지 듣던 옆사람. 그런 정성이 통해서였을까. 포르투갈이 한 골을 뽑아내었다. 그 순간 차 안에서 둘이 하이파이브했고, 남은 몇 분이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그렇게 일분이 십분 같던 마지막이 끝나고, 포르투갈의 우승!
휴, 다행이다.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