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추억일런지도...
Jul.15/16
한국 음식은 언제나 그립다. 특별히 너무 맛있어서라기 보다는 음식을 먹으며 떠올리는 좋은 기억들 때문일 거다. 가끔 외롭거나 쓸쓸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괜히 누군가 그리울 때,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보고 싶을 때는 꼭 한국식당엘 가야 한다. 특별히 뭐가 먹고 싶다, 라는 것보다는 한국식당에 가서 한국음식을 먹으면 왠지 곁에서 누가 토닥토닥 해주는 기분이랄까.
그런데 그렇다고 아무 한국 식당에 들어가면 만족도가 떨어져서 안된다. 한국음식 먹고 싶다 하는 생각이 계속 난다.
금요일 일 끝나고 원래는 옆사람과 만나서 같이 집에 올 계획을 아침에 세웠는데, 언제나 그렇듯 엉망인 옆사람의 시간관리 능력 때문에 그냥 혼자 집에 가야 하는 상황. 아니면 2시간 정도를 야근하며 기다려야 하는 상황. 욕이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지니의 신랑이 오늘 저녁 타임 일을 간단다. 그래서 애들이랑 저녁 먹어야 하는데, "식당 가서 같이 밥 먹을래?" 하고 나에게 제안했고, 나는 그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먼저 데이케어에 있는 아이들을 픽업하고, 즉석떡볶이를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아니면 그냥 한식당엘 갈까 고민하다가 포트무디에 있는 '블루 차이나'의 짬뽕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했으나 문을 닫았는지 전화연결이 안 되었다. 결국 배는 고프고 목적지 빨리 정해서 가야 했기에 코퀴센터쪽에 나름 새로 오픈했다고 들은 한식당 '뜰'에 갔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닌데, 깔끔하게 음식이 나오고 맛도 있는 편. 누가 나에게 또 오겠냐고 물으면 Yes라 대답할 만한 식당이다 (단, 누가 식당까지 차로 태워준다는 전제하에).
우리는 쌍둥이들 잡채밥 하나 시켜주고, 우린 오징어볶음 콤보와 찐만두 그리고 떡볶이를 시켰는데 다 맛있었다. 오징어볶음의 오징어 양이 조금이긴 했지만, 야채는 풍성하였으므로 괜찮았다고 결론짓는다. 집에서 저녁밥 안 먹고 있을 것이 뻔한 옆사람을 위해 돈까스 콤보도 주문했다. 집에 와서 조금 빼앗아 먹었는데, 바삭하고 맛있었다. 지니 말로는 지니신랑이 감자탕을 시켰었는데, 그것도 맛있었다고 한다. 맛있게 먹고, 우리는 커피 마시고 애들은 놀이터에서 놀릴 겸 맥도널드를 가서 또 수다 떨다가 집으로 돌아온 하루.
조만간 코퀴센터 쪽 집을 볼 일이 있으면 옆사람과도 한번 오려고 한다. 주소는 1111 Ponderosa Street, Coquitlam이고 주차장도 있다.
한국음식은 나에게 추억이다. 오늘도 좋은 기억을 먹으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