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긴겨울 Jul 07. 2016

S1. 두뇌와 미모 사이

Drop Dead Diva

Jun.29/16


2016년 나의 6월과 함께 한 티비쇼, Drop Dead Dive.


한국에 있는 Kamo랑 안부 톡을 주고받다가, 그녀가 말했다. 요새 보고 있는 미드가 Drop Dead Diva라고, 그리고 그걸 보면서 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부가설명: 일터 관련으로 인해). 그때 그녀의 밝은 에너지가 너무나 필요했던 나는, 그녀와 같은 티비쇼를 보면 왠지 그 밝음이 연결이 되어있을 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보게 된 Drop Dead Diva, 결과는 만족!


스토리는 간단하다. 슈퍼모델 Deb은 사랑하는 약혼자와 함께 행복한 날들을 보내다가 어느 날 교통사고로 사망. 그날 잘 나가는 성공한 변호사 Jane은 로펌에서 총 맞아서 사망. 둘의 영혼이 저 위로 올라갔는데, 이 상황을 부당히 여긴 Deb의 영혼이 지상으로의 귀환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병원으로 실려갔던 Jane의 몸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는 당연히 Deb의 가장 친한 친구인 Stacy, Deb의 약혼자였던 Grayson, Jane의 비서 Teri, Jane의 직장동료인 Kim과 Jay Parker의 이야기가 얽혀있다. 물론 직업이 변호사인만큼 여러 사연을 가진 피고인과 피의자도 등장하고, 가족들의 이야기도 섞여있다.


'Law and order'처럼 무겁진 않고, 'Suit' 같이 눈이 즐겁진 않지만, 캐릭터가 다양하고, 게다가 내 마음에 쏙 드는 resting bitch face를 가진 Kim이 나와서 나름 재미나게 봤다. 물론 말도 안 되고 여러 사건들이 뭐 저렇게 쉽게 해결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다음 편을 막 봐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끝낼 수 있음.


Nobody has the right to tell you how to live your life.


어느 에피소드에서, 다른 몸을 빌어 살아난 진짜 Jane이 Deb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 Jane을 향해 말한다. 본인은 머리카락 관리나 옷 입는 것, 자기 자신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다고. 자신의 몸을 보며 옷 입는 것에 따라 본인이 그렇게 섹시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이 짧은 장면에서 나도 잠시 내 몸뚱이에 미안함을 느꼈다.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는 내 몸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랄까.


몰입하며 보지 않아도 되는, 그렇지만 그냥 시간 죽이는 티비프로그램보다는 많이 더 괜찮은 티비쇼로 추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