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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사PE Jan 01. 2025

7. 기획자도 흙냄새를 그리워 한다.


"기획자는 흙냄새를 싫어하지 않는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기획자가 흙냄새를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흙냄새'는 현장에서 나오는 생생한 정보와 경험, 그리고 아이디어를 상징한다. 즉, 기획자는 이러한 '흙냄새'를 맡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기획자라는 직업은 주로 사무실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경험과 지식은 사무실에서 얻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문서와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는 미세한 차이와 흐름은 현장에서만 체감할 수 있다.


왜 기획자는 '흙냄새'를 맡고 싶어할까? 

그 이유는 기획의 핵심인 문제 해결이 대부분 현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획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해결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흙냄새', 즉 현장에서 나오는 생생한 정보와 경험이다. 이는 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메워주며, 실제 실행 가능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신제품 출시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기획자는 소비자의 반응과 경쟁사의 동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변수들은 모두 현장에서 나오므로, 기획자는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여 소비자의 반응을 체크하고, 경쟁사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매장의 분위기, 고객의 표정, 판매사원의 피드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들도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이렇게 현장에서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보완해나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현장은 예기치 않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책상 앞에서는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불현듯 떠오를 수 있다. 이는 상황과 환경에 직접 노출하면서 얻는 수동적인 자극 덕분이다. 기획자는 이러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어 기획에 반영해야 한다. 물론 모든 기획자가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흙냄새'를 맡을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현장에서 나오는 생생한 정보와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기획에 반영할 줄 아는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며,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흙냄새를 맡고 느끼는 것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촉박한 기획시간을 고려한다면 흙냄새를 맡으면서 기획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사실에 근거한 기획을 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기획자로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현장'이란 단지 물리적인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곳, 새로운 영감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의미한다. 고객과의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일 수도 있고, 팀원들과의 브레인스토밍 세션일 수도 있다. 


기획자는 책상 위의 이론과 데이터뿐만 아니라, 발로 뛰며 얻는 경험과 직관을 통해 완성된다. '흙냄새'를 싫어하지 않는 기획자가 진정한 의미의 문제 해결사이며, 조직과 시장에 필요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니 오늘도 우리는 흙냄새를 맡기 위해 현장으로 나가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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