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기획자의 애환
기획자로서의 삶은 복잡하고도 미묘하다.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며, 다양한 부서와 팀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일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관여는 때때로 팀원들로부터 '참견한다'는 오해를 사게 된다. "내가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도 있다.
나는 조직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팀원들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그들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획자의 관여가 필수적이다. 이렇듯 역할의 본질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은 기획자로서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어느 날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피해 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먼저 팀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정기적인 회의와 대화를 통해 나의 의도와 역할을 명확히 설명하고,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그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판단을 신뢰함으로써 상호 신뢰를 쌓아나갔다.
또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정의함으로써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자 했다. 기획자로서의 나는 전략과 방향성에 집중하고, 실행은 팀원들의 자율성에 맡겼다. 필요한 경우 지원을 제공하되,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그들의 결정을 존중했다. 이를 통해 팀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나는 관여의 범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움은 존재했다. 상사의 기대와 팀원들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시금 물었다. "이 일이 조직과 팀을 위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답을 찾을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기획자로서의 역할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기획자의 관여는 참견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협력임을 모두가 인식할 때, 우리는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앞으로도 나는 팀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협업 방안을 모색하며,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그 길이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