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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 K Feb 27. 2024

오늘 하루 간절히 원했지만 얻지 못한 것이 있다면?

질문의 책 속에서 받은 오늘의 질문

누군가와의 마음이 통하는 깊은 대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는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배우자가 될 수 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오늘 정말 마음이 공감되어서 서로가 대화를 나누면서 위로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질문이라는 것이 모르는 것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질문의 책 속에서 받은 오늘의 질문을 받아 들고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직관적으로 답을 내리기가 상당히 어려운 추상적인 질문이었다. 우선,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하면서 나를 들여다보았다. 요새 가지고 있는 나의 욕구와 결핍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좋은 질문이었다.




며칠 전부터 답답한 마음을 느꼈는데, 왜 답답한지를 알 수가 없었다. 외향형이라서 밖에 나가지 못해서 그런가 해서 마트에 장을 본다고 나가보기도 했는데, 답답한 마음들이 해소되지 않았다. 단순히 밖에 나가지 못해서가 아니구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황들, 그리고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다이어리에 끄적거리던 시간들, 무언가를 읽으면서 깨닫는 시간들이 모두 단절되어 고립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결핍이라는 단어가 있다. 영양결핍.. 애정결핍.. 

원래부터 있어야 하는 것들이 부족하거나 없게 되면 결핍을 느끼게 된다. 나의 결핍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느끼고 있는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나의 욕구가 불충족되면서 나는 며칠 전부터 한동안 멈췄던 글쓰는 것이 하고 싶어졌다.




집에서의 나의 공간은 주방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고, 그곳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곤 한다. 하지만, 열려있는 공간에서는 연신 엄마를 부른다. 세 딸들이 한 번씩만 불러도 기본 세 번의 엄마소리와 그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는 것 같다. 독립된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사색에 잠기면서 글들을 끄적거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답답했던 것이다.




안방에 있는 드레스룸을 유심히 지켜봤다. 나름 문으로 공간이 나눠져 있고, 문을 닫으면 독립적인 공간이 되었다. 드레스룸 안에 접이식 책상을 하나 펼치고 의자를 넣으니 빡빡하게 꽉 차서 좁았지만, 나만의 공간, 나만의 책상이 생겼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했다. 마치 비밀스러운 작은 골방처럼 아늑하기까지 했다. 이 곳에서 글을 쓰고 나니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누군가와의 의미있는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얻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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