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퇴사 No1

by 꾸꾸

퇴사를 마음먹은 지 1년.

수없이 많이 쏟아진 내적 고민과 갈등 속에 결국 퇴사를 선택하였다.

가장 많은 고민에 시달렸던 건 '과연 잘한 일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


지금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지는 8년이 되었지만, 주기적으로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은 나를 자극하였다.

작가가 되고 싶었다가, 창업이 하고 싶었다가, PT 트레이너가 되고 싶었다가, NGO 단체를 설립하고 싶었다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정말 수없이 많았지만 '돈'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멀어짐이 자연스럽게 다음 날 출근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다 24년 중반기 때 길을 걷다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약간의 공황장애와, 귀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듯한 (띠잉~) 하는 소리가 잦아지면서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이전 같았으면 고민 없이(고민이 있었지만... 결정의 주체가 나만이 아닌) 퇴사를 통보했을 텐데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그런 결정은 여자친구와 상의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말을 꺼내기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는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은연중에 '힘들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 말이 얼마나 고맙던지...

하지만 이제 혼자가 아닌 나의 삶에서 무턱대고 퇴사하기에는 여러 가지 리스크들이 존재했다.

아무리 여자친구가 퇴사하라고 해도 결국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오랫동안 깊게 고민했다.

'돈'을 떠나서 내가 당장 퇴사를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인생에 단 한 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 앞에서 축복받고 미래를 약속하는 자리에서 '백수'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 생각 하나가 나를 1년이란 기간 동안 회사에서 전전긍긍하며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