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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connect Apr 09. 2020

회사 밖에서 좋은 동료를 찾는 방법


회사 밖에서 좋은 동료를 찾는 방법






얼마 전 화제가 됐던 뉴스 페퍼민트에 실린 ‘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링크)’를 읽어본 분이 계실까요? 하버드대학을 1988년에 졸업하고 30년만에 동문회에 참석한 데보라 코파켄이 애틀랜틱에 지난해 10월 기고한 글(링크)입니다.


2. 직업에서는 선생님이나 의사가 된 친구들이 대체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3. 변호사들은 대체로 행복하지 않거나 다른 직업을 찾고 싶어 했습니다. 다만 로스쿨 교수가 된 친구들은 대체로 직업에 만족해했습니다. (2번에서 언급했듯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무언가 비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4. 은행이나 펀드매니저 등 금융권에서 일한 친구들은 그동안 모은 재산을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친구도 있었고,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직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하루빨리 직종을 바꾸고 싶어 했습니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꿈꾸는 분야는 예술 쪽이었습니다.

5. 넓게 잡아 예술 분야에서 일한 친구들은 대체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가운데 큰 성공을 거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다만 예술 분야에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30개의 교훈 중 2번부터 5번을 보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행복이나 경제적 안정, 성공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동문들은 모두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30년 동안 같은 일을 했든 정글짐처럼 커리어 패스를 만들어왔든 30년 이상 꾸준히 일해온 사람들이죠. 이들이 30여년의 직업 생활 끝에 자신의 삶과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다르게 느끼는 이유가 과연 ‘직업' 그 자체 때문일까요?


저는 그보다는 내 직업의 바운더리 안팎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에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령, 교사나 의사는 매일 학생과 환자를 만나며 그들을 가르치거나 치료하며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큰 투자 없이도 비슷한 일을 하거나 다소 확장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가장 많겠죠. 변호사, 투자관리자, 예술가 모두 그럴 테고요. 즉, 내가 하는 일(WHAT)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들(WHO)과 가장 자주 만나는가에 대한 것도 중대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는 격언이 괜히 몇천년 전부터 이어지는 게 아니겠죠.



저는 위커넥트를 소개할 때 ‘우리 회사는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최고의 복지다'라고 말할 만큼 훌륭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고 자랑하곤 하는데요(저의 동료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로만 가득한 회사에 다니는 행운은 극히 소수의 사람이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좋아도 나의 성장에 자극이 될 멋진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 일에서는 탁월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기 힘든 동료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회사 밖에서 좋은 동료를 많이 찾고 만나야 한다고 말하곤 해요. 다종다양한 분야와 직무의, 비슷한 고민을 가졌지만 다른 해결책을 가진,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또는 적어도 기꺼이 친구가 될 수 있는 회사밖 동료들을 많이 가질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와 일에서의 탁월성을 얻을 수 있다고요. 이런 동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냐고요? 오늘 회사 밖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멋진 커뮤니티 몇 곳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1. 헤이조이스



헤이조이스는 40여개의 다양한 업계에서 일하는 주니어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세대가 자유롭게 어울리는 여성들의 멤버십 커뮤니티입니다. 헤이조이스에서는 멤버들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에서 매달 여성의 커리어와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모임과 이벤트가 열리고요, 특히 자기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서 남다른 성장 스토리를 써 온 여성 리더인 ‘인스파이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3개월 멤버십 비용은 45만원으로 정기적인 프로젝트 모임, 컨퍼런스, 다양한 이벤트 및 소모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헤이조이스 홈페이지: https://heyjoyce.com

헤이조이스 관련 기사: "직장서 쓰는 ‘가면’ 답답하지 않나…야망 있는 여성들 모여라" 헤이조이스 이나리 대표 인터뷰




2. 빌라선샤인



밀레니얼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빌라선샤인은 시즌별로 커뮤니티 멤버를 모집합니다. 빌라선샤인의 메인 프로그램인 모닝 뉴먼스 클럽에서는 전문성, 브랜딩, 스타트업에서의 성장 등 새로운 일의 시대를 맞이하는 밀레니얼 여성에게 닥친 중요한 키워드에 대한 해답을 함께 찾아봅니다. 이외에 밀레니얼 여성들의 일과 삶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골라 기획한 각종 워크숍 및 컨퍼런스, 소셜클럽과 빌라선샤인의 다른 멤버들과 네트워크를 쌓아갈 수 있는 온라인 채널(슬랙)을 이용할 수 있어요. 한 시즌당 멤버십 비용은 20만원.

빌라선샤인 홈페이지: https://villasunshine.kr

빌라선샤인 관련 기사: "내 옆 그녀가 잘돼야 그 옆 나도 성공하죠 인생 동료 ‘여성 연대’" 빌라선샤인 홍진아 대표 인터뷰




3. 트레바리



전국을 북클럽의 열기로 타오르게 만들었던 트레바리는 주제별로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읽고, 쓰고, 대화하고, 친해져요.’라는 슬로건에 맞게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매월 한번씩 열리는 독서 모임에서 취향, 관심사, 그리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문학, 철학, 경제, 마케팅, 뮤지컬, 건축, 스타트업 등 수십여 주제의 독서 모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트레바리 멤버십은 한 시즌당 4개월 동안 운영(즉 4번의 독서 모임)되며, 클럽장이 있는 모임은 시즌당 29만원, 없는 모임은 19만원입니다.

트레바리 홈페이지: https://trevari.co.kr

트레바리 관련 기사: “배경 다른 사람과 다양한 책 얘기하며 공유하는 삶 배워"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인터뷰



4. 테크페미



테크페미는 테크업계에서 일하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150여명으로 구성된 느슨한 커뮤니티입니다. 테크페미에 모인 구성원들이 여성 기획자들을 연사로 초청해 창업과 이직 경험, 기획 노하우, 페미니스트 기획자로서 일하는 법 등을 공유한 ‘여성기획자컨퍼런스'를 2년째 성황리에 개최했고, 오프라인 모임·이벤트 중개 플랫폼 ‘밋고(링크)’를 런칭했습니다. 회사 밖 동료들을 직접 찾고 만나고 연결하는 경험을 해온 테크페미 운영진 옥지혜님은 인터뷰에서 “회사 밖의 동료들을 만들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중략) 예전에는 소위 ‘네트워킹’을 한다는 게 뭔가 권력이나 명예욕과 연결되는 단어인 줄 알았고, (젊은 여성인) 내가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연결될수록 같이 성장한다는 확신이 생겨요. 무조건 나를 응원하고 등을 떠밀어주는 사람이 업계 안에 친구로 있다는 건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테크페미의 온라인 커뮤니티 채널(슬랙)은 초대로만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컨퍼런스는 밋고에서 확인 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답니다.

테크페미 관련 기사: [판을 바꾸는 언니들⑥] 테크업계 페미니스트 모임 ‘테크페미’



5. 워킹맘의 Life-Style



워킹맘의 Life-Style은 판교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워킹맘들의 온-오프라인 모임에서 시작한 커뮤니티입니다. 리더십, 네트워킹, 전문분야 노하우 등 여성들의 사회생활을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하고(Worker’s Life), 육아와 가정 생활을 병행하는데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며(Mom’s Life), 건강, 미용, 취미, 휴가 등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틈틈히 자기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나눕니다(Woman’s Life). 그 밖에도 정기적으로 여성 리더를 만나는 오프라인 모임을 열거나, 여성이 일하며 성장하는데 필요한 정책, 제도, 책을 함께 공부하고 나눠요. 지금은 지역에 상관없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워킹맘’이라고 정의하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요.

워킹맘의 Life-Style: https://cafe.naver.com/workingmomlife


“교육에 돈을 많이 쓰면 아이들이 상위 중산층에 이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저명한 작가, 예술가, 비즈니스 리더가 되는 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 대부분은 학교를 싫어했고 일부는 학교를 중퇴했다. 체티의 연구팀은 아이가 반드시 상위 중산층에 이르길 바란다면, 뉴욕시가 아이를 키우기에 특별히 좋은 장소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의 연구는 아이에게 명예를 얻을 기회를 주고 싶다면 뉴욕시가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말할 것이다¹.”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구글 검색어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숨은 욕망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를 예견한 유일한 데이터라는 명성을 얻었는데요. 그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라는 저서에서 행복도의 평균은 샌프란시스코가 높지만 특별히 뛰어난 혁신가가 나올 확률은 뉴욕이 더 높은 이유를 두고, “뛰어난 발상과 사고방식 가까이에서 성장하는 것이 넓은 뒷마당이 있는 곳에서 성장하는 것보다 낫다”고 해석합니다. 즉, 특정 분야에서 아주 크게 성공하거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혁신에 조기 노출될 수록 좋다고요.

아이들만 크는게 아니죠, 어른인 우리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성장합니다.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누구를 만나 무슨 일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10년 후 우리 삶의 온도와 색도 아주 크게 달라집니다. 저는 위커넥트의 모든 후보자들이 일하는 여성으로서,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 살펴보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는 프로페셔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회사와 집 밖에서 꾸준히 동료를 만들면서요. 그래주실거죠?




참고문헌
1.<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더퀘스트. 2018








김미진 | 위커넥트 대표

여성과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더 많은 프로페셔널 여성들이 리더가 되길 욕망합니다. 서로의 일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느슨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고,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러너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위커넥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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