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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민 Nov 25. 2016

LBS 2016 학회 탐방기

오스트리아 비엔나

지난주에 LBS 2016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호주 아님)에 다녀왔다. 학회의 정식 명칭은 '13th Conference on Location-Based Services'로, 학회는 2016년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비엔나 공과대학(Vienna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진행되었다(아래 링크가 학회의 공식 홈페이지). 


http://lbsconference.org/


LBS 학회는 2002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비엔나 공과대학 교수인 Georg Gartner에 의해 시작되었고, 2015년부터는 ICA Commission on Location Based Services의 연례 컨퍼런스가 되었다고 한다. 학회장에서 Gartner 교수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천에서 열렸던 스마트 시티 관련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에 와 본 적이 있다고, 우리에게 이렇게 멀리까지 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의 LBS 분야는 어떤지, 학위를 받으면 LBS 박사가 되는 건지(그런 건 아님) 등의 대화를 나눴다. 


나와 후배는 학회의 마지막 날인 16일에 VGI(Volunteered geographic information) 세션에서 구두 발표하도록 스케줄링되어 있었다. 나는 그동안 포스팅해 왔던, 공간 감성어 사전(spatial sentiment lexicon) 구축 방안에 대한 주제로 논문을 제출했고, 후배는 내가 구축한 사전을 이용해서 관광지에 대한 사용자의 선호도(preference)를 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내용으로 논문을 제출했다. 

LBS 2016 학회 프로그램 중 VGI 세션


참고로, 나와 후배는 모두 최종적으로 제출한 논문의 제목을 수정했는데, 그게 프로그램에 반영되지 않아서 아래에 다시 적는다(나는 Park에 s를 붙였다). 

Youngmin Lee
Method for Construction of Spatial Sentiment Lexicon using Place Reviews: Case Study on Theme Parks
Inyoung Chae
Analysis of Preference of Tourist Destination using Twitter: Case Study on Theme Park in Seoul, South Korea




그날 비엔나에는 전날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런데 지금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보니까 사람들이 다 우산을 안 쓰고 있다. 어쨌든 비는 왔고, 멀지 않은 곳에 비엔나 공과대학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엔나 공과대학 가는 길


우리나라의 대학들과는 다르게, 교문이나 담 등 그 어떤 방어막 하나 없이 길가에서 바로 학교 건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비엔나 공과대학인 줄 알고 열심히 사진 찍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중학교(Evangelische Kooperative Mittelschule)다. 

길가 왼쪽에 있는 건물은 비엔나 공과대학 건물이 아니고 중학교다


중학교 옆에 있던 흰색 건물의 2층이 학회가 열렸던 장소로, 이 건물은 학교에서 연회장(Festsaal der TU Wien) 목적으로 쓰이는 것 같다. 비엔나의 모든 건물은 그냥 다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다.

학회가 열렸던 건물인 Festsaal der TU Wien


학회장에 도착해서 발표장의 문을 열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발표장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잠시 감상해 보자. 아래 중 몇몇은 학회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으로, 캡션에 표기하였다.

학회 발표장 모습
학회 운영자들(학회 홈페이지 제공 사진)
가운데가 Gartner 교수(학회 홈페이지 제공 사진)


그리고 나도 발표를 했다. 발표하는 내내 제일 앞에 앉은 Gartner 교수가 계속 아이컨택을 해 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질문은 4개 정도를 받았는데, 질문과 답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Where to apply? 
    : 공간 감성어 사전은 감성분석(sentiment analysis)에 활용될 수 있으며, 본 사전을 활용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리뷰 분석이 가능함

2. When using the emoticons?
    : 관련된 선행연구가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으나 추후에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임

3. How to reflect sarcasm?
    : 현재 수준에서는 반영할 수 없음

4. I like to go uphill with my bicycle (just comment).
    : 그렇구나

3번 질문에 대해 일단은 반영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하고 나서 생각해 보았는데, 비꼬는(sarcastic) 표현은 표면적인 단어의 의미와 내포된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파악하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장의 문맥을 분석하는 부분과 연결돼 있는데, 비꼬는 표현을 제대로 캐치하기 위해서는 머신 러닝을 통해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비꼬는 표현을 학습시킴으로써 가능할 것 같다.


또한 4번 질문 역시 상당히 크리티컬한 것인데, 어찌 보면 감성분석이 갖는 태생적 한계일 수도 있겠다. 내가 구축한 사전에 보면 아래처럼 '오르막'이 '많다'는 말은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표현(무려 97.6%)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질문자는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맞다, 그럴 수 있다. 이 얘기는 결국 감성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때문에 감성어 사전을 만들거나 감성분석을 할 때 그렇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분석 결과를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오르막(uphill road) + 많다(many) = {부정(negative), 0.976}




학회장 맞은편에는 아래와 같은 리셉션 공간이 있어서 쉬는 시간마다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음료를 마시거나 쿠키, 과일 등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또한 한쪽 벽면에는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어서 포스터 세션은 이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리셉션 공간 모습


Gartner 교수는 학회를 마무리하는 클로징 연설에서도 한국의 LBS 발전을 기원한다 등 한국에 대한 언급을 여러 번 했는데, 아마도 논문 발표를 위해 한국에서 머나먼 비엔나까지 날아온 우리가 그에겐 꽤나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Gartner는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LBS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구두 발표나 포스터 발표 모두, 우리 말고는 한국인 참여자가 없었는데 앞으로 우리나라 연구자들도 LBS 학회에 참여해서 한국의 LBS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학회 팜플렛, 이름표, 참석 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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