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대마도 사진여행 첫 번째 이야기
얼마 전 대마도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 가보는 대마도, 부산에서 배로 1시간 반 거리.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여행지. 그곳이 바로 대마도다. 나는 평소에 대마도를 가보고 싶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막상 바쁘게 살다 시간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머릿속에 주말에 한번 대마도 다녀와야 겠다는 마음이 확연하게 들었다. 여행은 누구나 생각할수 있지만 여행을 할수 있는 것은 행동이다. 오랜 여행 경험을 통해 정말 가고 싶다면 일단 저질러야 한다. 난 그날로 배편을 예약했다.
대마도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서 오전에 배를 타고 대마도 갔다 그날 오후 늦게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배편이라면 충분히 당일치기 가능한 유일한 해외여행지다. 세상에 이런 해외여행지가 어딨나? 오직 대마도 뿐이다. 아 물론 비행기는 제외 했을 경우다.
그러나 막상 당일치기로 다녀오자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간 김에 하룻밤은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1박 2일 일정으로 대마도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
여행을 떠나기 앞서 나는 카메라와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최대한 가볍게 짐을 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다. 부산에서 하룻밤을 묶고 다음날 아침 드디어 대마도행 배에 탑승했다. 그날따라 파도가 높았다. 배는 높은 파도로 인해 많이 흔들거렸다. 덕분에 난생처음으로 뱃멀미를 했다. 그렇게 뱃멀미로 헤롱 거리는 컨디션으로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했다.
대마도 히타카츠의 첫인상은 아담하고 조용한 어촌마을 이었다.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만 벗어나면 정말 조용하고 평화롭다. 세상에 이런데가 있다니!? 제주도와 비슷하면서도 너무 관광지화 된 제주도보다 오히려 대마도의 느낌이 더 좋았다. 봄을 알리는 따뜻하고 맑은 날씨 속에 어느 날보다 여행하기 좋은 날이다. 나는 미리 예약해둔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짐을 풀고 곧장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자전거를 렌트해서 대마도 곳곳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히타카츠가 있는 북부 대마도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거리에 관광지들이 모여 있다. 도로를 따라 라이딩하다 보면 푸른 바다의 전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한참을 달리다 일장기와 함께 표지석이 있는 장소가 보였다. 이곳이 바로 토노사키 공원이다. 러일전쟁 당시 패퇴한 일부 러시아 병사들이 상륙한 장소라고 한다.
100년 전 대마도에 상륙한 러시아 병사들이 숙영 한 들판이 나왔다. 그리고 동백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져 있다. 그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갔다. 동백나무 숲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엇인가 정령이 나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오솔길 따라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도 나를 제외한 인기척이 전혀 없다. 사람이 너무 없으니 이 동백나무 오솔길이 왠지 으스스했다.
대마도에는 참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포스부터가 일반 새들과 다르다. 하늘의 제왕답게 멋지게 하늘을 날고 있었다. 우연이 순항하는 비행기와 참매 모습을 발견했다. 나도 참매처럼 훨훨 날아 보고 싶다!
해 질 녘, 작고 아담한 해변 하나를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내 마음을 훔친 해변이었다. 찾는 사람도 드물어서 조용했다. 잔잔한 파도, 보랏빛 석양이 비친 해변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나는 대마도에서 있는 1박 2일 동안 이 해변을 3번이나 방문했다. 오후, 일몰, 이른 아침. 시간을 달리해 방문하면 그때마다 다른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제 해가 저물어 간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노을지는 대마도의 풍경... 일몰 때 히타카츠 마을은 보고만 있어도 나를 힐링시켰다. 이 작은 어촌마을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기록했지만 100% 그 분위기를 담아낼 수 없다. 그래서 조용히 두 눈으로 마을의 풍경을 담아낸다. 그리고 이 풍경은 마음속 추억이란 공간에 저장했다. 일상에서 지칠 때 언제든 그때의 추억을 끄집어내어 보려고 한다. 여행의 추억은 나의 삶에 활력소이자 원동력이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나는 조용히 겉옷만 챙겨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그 해변을 찾았다. 이른 아침의 해변의 분위기가 몹시도 궁금했다. 분명 확신하건대 하루 중 이른 아침에 해변의 분위기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예상대로 이른 아침 해변은 분위기는 매우 신비로웠다.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이말보다 더 완벽하게 표현할 단어는 없는 것일까? 잔잔한 파도 아래 그동안 이런저런 생각에 복잡했던 내 마음도 잔잔해진다. 고운 모래 해변에 발자국을 남겼다. 이 발자국은 내가 선택한 길이자 삶의 흔적이다. 또 누군가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대마도 여행을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마도를 두 번은 여행해보라고. 한 번은 혼자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여행해 볼 것과 두 번째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말처럼, 나는 올 가을에 대마도를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그때는 와이프와 함께 여행할 것이다. 혼자서 아닌
둘이 여행할때 또 다른 느낌이겠지.
2편에서 계속
Photo by Ju young doo
2019.02 대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