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가면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스톤헨지 방문하기인데 드디어 오늘 방문하게 되었다. 예약한 투어 버스를 타고 먼저 스톤헨지 박물관으로 향했다. 영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어 안내서가 있어 너무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한국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방문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스톤헨지의 사계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에도 밝혀지지 않은 이 유적의 신비로움을 설명하고 사 계절을 담은 영상인데 바람소리와 함께 눈이 내리고 쌓이는 겨울의 느낌이 더 신비롭게 보였다. 또한 스톤헨지가 건립된 시기별로 진흙으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도 있고, 박물관 야외에는 스톤헨지의 커다란 돌을 옮긴 방법을 추정해서 만들어 놓은 모형도 보였다.
박물관에서 스톤헨지 유적까지는 걸어서 40여분, 버스를 타면 10분쯤 되는 거리였다. 나 같은 투어 관광객들은 대부분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개인적으로 온 사람들은 시원한 들판에서 스톤헨지를 바라보며 걷는 방법으로 주로 이동했다. 드디어 버스에서 내리니 푸른 들판 저쪽에 스톤헨지의 커다란 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 투어 가이드의 필수 요소는 사진인 것 같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투어객들을 대상으로 사진 찍는 시간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포즈 취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가이드는 예시 포즈를 제시하고 선택하게 해 주기도 하였다.
기록이 없던 시대의 유적이니, 그리고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불확실하여 스톤헨지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유적의 하나이다.
가이드의 표현을 빌자면 허허벌판의 돌 유적인데 만약 그 신비가 풀려 버리면 관광객들이 모여들지 않을 테니 굳이 애써서 미스터리를 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하였다.
(생각해 보니 자본주의의 논리로 따져볼 때 100% 맞는 이야기였다.)
그래도 태양이 뜨는 지점이나 시점과 스톤헨지의 정면이 통하는 점은 과거에도 이 유적이 사람들에게 태양과 관련해서 의미 깊은 장소였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무엇이면 어떻겠는가? 수천 년 세월을 거슬러 또 다른 인류가 세워 놓은 유적 앞에 현재의 내가 서 있다는 의미가 가장 중요한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