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월드의 바이버리 마을은 영국에서 아름다운 마을 선발 대회에도 뽑혔고 또 작가이자 건축가였던 윌리엄 모리스가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한 뒤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물론 그래서 패키지 코스에도 있었겠지.
이 마을은 송어 양식이 유명하다는데 정말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시냇물에 물고기들이 신나게 헤엄쳐 다니는 게 잘 보일만큼 물이 맑았고, 마을의 기념품점에서도 오리가 보일 만큼 오리 떼들이 헤엄쳐 다니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페가 예쁜 거리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져 이리저리 거닐다가 성당에 가 보게 되었다. 성당은 그리 큰 규모가 아니었고 내부도 소박하여 마음에 들었다. 성당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성당 주면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공동묘지였다.
영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 하는 마을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은퇴 후 아름다운 마을에서 즐기다가 성당 앞 공동묘지로 가는 게 수순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그래 정말 예쁜 마을이구나. 그래서 뭐 어떻다고...' 하는 생각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여행이란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 살아가는 모양들을 살피고 더불어 나를 비추어 돌아보는 것이지.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나 나나 가는 끝은 다르지 않으니 지금 살아있는 것, 그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여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좀 더 열심히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