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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Oct 22. 2023

여행 막바지, 자연사 박물관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혼자 여행은 철저히 개인의 취향대로 하는 여행이어서 과학에 별 흥미가 없다 보니 자연사 박물관에는 들를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변의 다녀온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박물관 전시물의 규모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촬영 장소여서 런던에 왔으면 한 번은 가보아야 한다고 추천들을 해서 마지못해(?) 다녀오게 되었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는 미국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이었다는 것)

자연사 박물관은  입구에서 보니 성당이나 사원 같아 보였는데 이런 멋진 건축물이 박물관이라는 데 놀랐다.  나의 선입견으로 자연사 박물관은 왠지 현대적인 건물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중앙에 들어서니 천정에 흰긴 수염고래의 조형물이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디나 있는 기부금 모금함, 카드도 된다. 박물관은 무료이나 무료로 보는 것에 약간의 미안함을 느끼게 만드는..

기린과 기린의 뼈가 같이 전시된 모습은 과학적으로 신기하다기보다는 나에게는 왠지 약간 기이하게 보이니 역시 난 과학적 소양은 없는가 보다.

나같이 과학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공룡 화석과 알 모형들, 그리고 만약 아들이 함께 왔더라면 좋아했을 기념주화 만드는 장치도 있다.

너무 많은 전시물이어서 눈으로 대강 보기에도 지칠 무렵, 천정이 특이한 전시실이 보였고 한참이나 나이테를 세어 보아야 할 엄청난 크기의 나무를 자른 단면, 그리고 광물질 전시 등 과학과 관련된 많은 전시물들이 보였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나 모두 무료이지만 지갑을 안 열 수 없도록 마지막은 항상 예쁜 기념품점이 위치하고 있었다.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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