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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Oct 22. 2023

한국으로 가기도 쉽지는 않네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20여 일의 런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오늘은 한국으로 가는 날이다. 새벽같이 숙소를 나서서 공항버스를 타고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물론 출발하기 전부터 슬슬 걱정이 밀려들기는 했다. 우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인천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로 바꿔 타야 하는데 2시간 정도밖에 시간 여유가 없어 마음이 조급했다. 거기다가 루프트 한자 항공사 비행기가 자주 늦게 출발하는 일이 많았다는 후기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가 맙소사 30분, 1시간, 결국 1시간 30분이나 늦게 출발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마음이 초조하고 다급해지더니 1시간을 넘기니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언젠가는 한국으로 가겠지. 설마 공항에서 미아가 되겠나.'하고 포기했더니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

프랑크 푸르트 공항에 가니 이미 비행기는 출발한 뒤여서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바꿔 주었고 다행히 여유 좌석이 있어 비상구 쪽 넓은 좌석으로 배정되었다. 

'그래!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지'

공항에서 기다리느라 지쳤지만 이러한 일들도 지나고 보면 여행의 또 다른 에피소드일 테니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천공항에 내려 여행 내내 먹고 싶었던 한식으로 여행의 피로를 씻어 냈다.

 '찌개에 반찬도 있고 런던에서 먹은 한식의 반 값이니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지.' 하면서도 '다음번엔 또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을까'를 생각하니 이번 여행이 나에게 정말 행복했나 보다 생각한다.

여행은 나에게 언제나 즐거운 추억이고, 새로움의 충전 시간이다.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에너지가 나에게 있는 것도 행복하다.

그래 인생 뭐 있나?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맘껏 하고 살면 행복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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