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루미 Feb 14. 2023

육아용품 준비하기

미니멀.. 미니멀하게.. 하고.. 싶은데.. 쓰레기통을 두 개나 사버렸다

금요일이면 임신 29주다. 칠십여 일 있으면 출산인 셈. 몇 주 전 아기 입체초음파로 얼굴 보고 와서 아기가 곧 태어난다는 생각에 요즘 육아용품을 열심히 사고 있다. 


분별없이 사다가는 집이 아기용품으로 꽉 채워질 것 같아서, 육아용품은 최소한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아기는 왜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거며, 왜 이렇게 필요한 게 많은 걸까. 그리고 요즘 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아이가 좋아할까?'이다. 


최소한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하고, 오늘 쓰레기통을 2개나 샀다. 

하나만 사야지 생각했는데, 2개 세트가 훨씬 더 저렴했고 (1개에 리필 1개 포함 37,000원, 2개에 리필 8개 포함 60,000원) 기저귀가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해서 기저귀 전용, 일반쓰레기(현재는 쓰레기통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용도를 나눠 쓰면 되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막상 사두고서는 이게 내가 지향하는 미니멀라이프가 맞나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혼자서 스트레스받는 중.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작은 건 당근에 팔던지..


작년 가을부터는 쇼핑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최근 몇 주간 계속해서 육아용품을 사다 보니, 사는 행위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꼭 필요한 용품을 미리 사놓지도 않을 수 없는 노릇이라 괴롭다. 내 물건은 이게 최선이라 확신하고 오래 쓸 거라 생각하고 사는데, 아기용품은 그렇지 않아서 더 힘들다.


육아용품을 고민하다 보면 다들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필요하다고만 한다. 그래서 '신생아 미니멀라이프' 등으로 검색해서 꼭 필요한 것만 사려고 노력 중. 아이가 자랄수록 필요한 물건은 더 많아질 거고 집은 더 좁아질 텐데, 어떻게 해야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일단 내 물건들이라도 미리 비워놔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시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