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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비된 여행 Apr 23. 2018

준비된 여행의 캐나다 잠깐 살아보기 II

캐나다 토론토 여행 2

토론토에서 몇 주간 지내며 느낀 점은 토론토는 대도시란 점과 그다지 관광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지금이 추운 4월이라 그런 면도 많겠지만, 유명하다는 핫 플레이스 어느 곳을 가도 단체 관광객은 커녕 전혀 붐비지 않는다.

토론토의 가장 상징이 될만한 Hot Place 토론토 시청을 찾았다. TORONTO란 글씨가 선명하게 쓰인 이 곳은 '정말 이 곳은 토론토야!'라는 것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곳이다.

내가 간 날에도 이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부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진귀한(?) 광경도 볼 수 있었다. 모던한 현대건물인 신시청 옆엔 구 시청사도 부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 구 시청은 법원 용도로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구시청과 신시청

물에 비친 토론토가 선명한데, 밤에 조명을 밝혀 더 아름답게 글씨를 빛나게 할 것이다.

캐나다는 그들의 상징은 Maple Leaf를 정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메이플 잎 모양의 캐나다 국기도 '이거 오버 아냐?' 할 정도로 곳곳에 게양되어 있다. (유럽에선 그 나라의 국기를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보기 힘들다. 아무래도 오랜 전쟁과 국가를 최우선시했던 전체주의 흔적을 없애기 위한 것일 것이다. 독일에선 그들의 국기를 자기 나라에선 국가대항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 아닌 이상 보기 힘들다. 국기의 일반화는 거의 금기시되어 있다.)


CN타워 옆엔 캐나다 리플리 수족관(Ripley's Aquarium of Canada)이 있는데, 그 구성과 규모면에서 수준급 수족관이었다. 대양 국가 캐나다답다. 무엇보다 수많은 상어가 무빙 워크를 타고 가는 관광객의 머리 위를 지나다니게 해서 상어의 배 모양을 잘 관찰하게 해 준다. 거기에 배를 깔고 엎드린 상어들이 제법 많았다.

AGO(Art Gallery of Ontario)로 불리는 온타리오 미술관도 유럽의 유수 미술관에는 못 미치지만, 규모는 북아메리카에서 수준급 미술관이다. 많은 유럽 작가의 작품들과 북미 현대미술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강 다 돌아보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AGO 온타리오 미술관, 토론토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주도이다.

토론토에서 가장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히는 곳은 단연 Distillery District이다. 1832년 영국에서 건너온 Gooderham과 Wort가 그 당시 영국 연방에서 가장 큰 제분소(후에 미국 금주령 등 기간을 거치며 양조장으로 탈바꿈하여 크게 번성함)와 양조장을 바로 이 곳에서 운영했다. 토론토 올드타운 지역의 명소로 지금은 과거의 양조장이 미술관, 디자인 부티크 가게, 카페, 식당, 주점 등으로 변모되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내가 간 날도 단체 관광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토론토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엔 화려한 조명과 디자인으로 마켓이 열린다고 하는데 겨울에 한 번 와보고 싶다.


디스틸러리를 돌아오는 길엔 어디서나 흔히 보이는 CN타워가 여러 각도로 다른 건물들과 함께 나에게 사진 찍혀 준다. 정말 높은 건물이다.

AGO와 더불어 토론토에서 가장 보아야 할 곳은 ROM(Royal Ontario Museum)이다. 1914년 개장한 박물관으로 북미 최대 규모이다. 유럽 대도시의 박물관은 거의 다녀본 나로서는 고대와 근대 유럽의 유적은 살짝 따분할 정도였지만, 공룡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본 그 어느 박물관에서도 이러한 규모와 디테일의 전시를 보지 못했다. 중국관과 공룡 전시물은 유럽의 박물관보단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한국관도 중국관 옆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중국관과 일본관이 생긴 후, 캐나다 한인 동포들의 기부와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토론토 사시는 한국분을 통해 들었다. 한국관도 이 정도의 규모를 외국에서 만나기는 처음인 것 같다. 캐나다는 역시 미국과 함께 한국인이 많아 살고 있는 나라이다.

온타리오 박물관 바로 옆에 유서 깊은 토론토 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 20위권 대학에 이름을 항상 올리는 토론토 대학이다. 한국인이 캐나다에서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기도 하다. 인슐린을 발명한 프레드릭 밴팅(32세 최연소의 나이로 노벨 의학상 수상)도 이 학교 출신이다. 노벨상 수상자만도 10명이다. 모스크바 대학교 방문했 을 때에서도 비슷한 수였던 것 같은데... 토론토에 사는 이 대학 출신 지인의 소개로 대학을 둘러보니 더 뜻깊었다. 이 대학교는 졸업하기 어려운 것으로 이름이 나 있는데, 특히 의대는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곳 의대를 졸업하면 세계 자기가 원하는 어느 병원에서든 근무가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아시아계로 보였다. 실제로도 이 대학 학생의 반이상은 아시아계 학생이라고 한다. 교수는 아직 백인이 많지만, 학생들은 중국 등 아시아계가 거의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별히 의대 건물도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별다른 건 없다. 

유럽에서도 그렇지만,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출신 학생들이 역시 어느 나라에서건 공부는 잘한다.  

명문 '토론토대학교' 의대 건물 내부

토론토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건물로 까사 로마(Casa Loma)를 꼽는다. 왕이 없었던 나라 캐나다 토론토의 유일한 성이다. 대부호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유럽에서 수많은 성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그냥 패스했다.

토론토의 유일한 성 Casa Loma

온타리오 호수를 여유롭게 보기 위해 토론토에서 가장 한가로울 듯한 하버 프런트(Harbourfront)를 찾았다.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고딕식 성당은 현대식 고층빌딩이 즐비한 토론토 시내에서 색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마지막 토론토의 방문지 하버프런트 역시 한가롭다.

호숫가에서 한참을 캐나다 문화와 생활에 대한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햇빛을 만끽했다. 

여러 다양한 종류의 꽥꽥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는 갈매기들만이 나의 독서를 방해할 뿐이다.

토론토의 하버프론트


이젠 캐나다 여행의 필수코스 나이아가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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