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스페인 여행은 항상 불안해!

불운의 연속

by 준비된 여행

2016년 크리스마스이브부터 12월 말일까지 이어진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으로의 여행.


왠지 모르게 스페인은 내 어린 시절부터 동경의 대상이었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나는 제2외국어가 독일어인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무도 관심 없던 스페인어 독학을 시작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5년 전 체코에 살 때까지만 해도 체코인과 미국인 스페인어 강사를 어렵게 구해 공부를 할 정도였다. 주변의 스페인 사람은 영어를 하지 못해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스페인어를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DELE 자격시험을 준비하며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 시험 예약을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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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뿐 아니라 스페인 문화나 역사에 관련된 도서도 예전에 쓰인 책부터 최근 도서까지 스페인어 관한 책들은 대부분 섭렵을 했다.

내가 살고 싶어 하고 개인적 동경의 대상인 스페인, (사실 스페인뿐 아니라 남미라도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에 살고 싶다.) 그중에서도 가장 스페인 적인 도시들이 있는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마지막으로 고이 남겨둔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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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나의 3번째의 스페인 여행이었다. 이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마요르카 섬 등 주요한 도시와 휴양지는 이미 다녀왔다. 스페인은 큰 나라라서 지역별로 뚜렷이 구별이 되는 특색들을 지역의 도시들마다 가지고 있다.

이슬람 문화 영향도 많았고(특히, 안달루시아 지역), 지역별로도 마드리드 중심의 중앙정부에서 독립하고자 하는 지역들도 있다. 바스크 모자로 유명한 산사람들이란 바스크가 대표적으로 독립을 원하는 지역이다.(ETA라는 독립 무장단체가 중앙정부와 전투를 벌이거나 테러를 저질렀던 적도 있었다. 요즘엔 뉴스에서 많이 사라진 것 같지만....)

그리고, 스페인의 가장 부유한 지방인 바르셀로나가 주도인 까딸루냐 지역은 까딸란이란 말을 쓰고, (마드리드 중심의 카스티야어, 즉 지금의 에스파냐어와 반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분리독립을 위해 최근까지도 지역 정치인들이 2017년 분리독립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기로 하여 중앙정부와 극심한 대립 상태에 빠져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지역 간의 갈등이 심하고 이질적인 생각들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 에스빠냐(스페인)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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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엔 S를 발음할 땐 항상 ES를 쓰므로 영어론 스페인이지만 스페인은 스페인어로는 에스빠냐이다. 경음으로 발음하는 게 원음에 가까우므로 빠냐가 파냐 보다 더 발음상으론 유사하다.

스페인어는 기본적으로 발음에 맞추어 문자를 표기하고(프랑스어는 문자의 표기가 발음을 규정하여 주는 것과 반대 개념이다), 몇 가지 발음의 법칙이 있다.(예를 들면 g는 i,e 앞에선 'ㅎ'발음을 한다.)

스페인어의 발음은 몇 가지를 제외하면 우리말의 발음과 많이 유사하여 한국인이 발음을 정확하게 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영어보단 훨씬 한국인이 발음하기 쉽다. 내 미국인 선생님이자 친구였던 Louis(스페인식으론 Luis)는 내 스페인어 발음이 너무 완벽하다며 녹음을 해 간 적이 있었다. 그걸 자신의 스페인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는데 정말 스페인 사람이 발음하는 것 같다며 모두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한국어의 발음과 에스빠냐어의 발음과 (영어 등 다른 서양어에 비해) 유사한 것은 사실이다.

(Louis는 뉴욕 출신의 전형적인 미국인이지만 아버지가 에스빠냐 사람이어서, 스페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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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페인 여행은 나에겐 항상 불안했다.

지난 2번간의 여행에서 항상 안 좋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가방을 도난 당하거나, 카메라를 잃어 버리는 등 좋지 않은 경험이 있었다.

더군다나 여행 가기 전 살펴본 내 사주의 여행운이 아주 좋지 못해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린 여행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이번 스페인 여행도 불운이 떠나지 않았다. 그것도 연속되는 불운이라니...

첫 번째 불운은 여행 도중 빌린 렌터카가 펑크가 난 사건이었다.(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은, 내가 타는 자동차가 펑크 난 사건이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도착한 아파트먼트는 난방시설이 없었다. 바다에 아주 가까운 곳이었는데 주로 여름용 시설이었던지라 겨울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에스빠냐는 따뜻한 나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기 때문에 저녁과 새벽엔 몹시 추웠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 불운이 아니었다. 다음날엔 경미한 접촉 사고... 마지막으로 공항 가는 길에 지갑을 잃어버린 사건(면세점 쇼핑을 위해 평소보다 유로가 가장 많이 지갑에 들어 있던 날)으로 마무리된 불운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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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불운과 바꾼 지중해를 만끽할 만한 스페인의 날씨, 해변가 산책과 야자수 나무 아래에서의 휴식, 여행을 통해 늘어난 몸무게를 만든 맛있는 음식들/전망 좋고 훌륭한 멋진 식당들(빠에야, 따빠스와 따블로의 하몽, 절인 올리브, 삐데오 또스따도, 깔라마레스 로마노,..., 암부르게싸(햄버거) TGB(The Good Burger), 리오하 와인, 이네딧 맥주),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거리마다 다르게 장식된 형형색색의 lights, 다양한 고딕 양식, 무데하르 양식의 까떼드랄(대성당)들, 알까사바(성채)들, 메스끼따(모스크),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등의 건축물과 문화유산들, 바다의 조망과 함께 어우러지는 산 위의 하얀 마을들(미하스, 프리힐리아나 등), 꿀맛 나는 카모마일 티(만싸니야 떼)와 올리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인 스페인의 깜뻬르 신발, 싸라(Zara)(의 (약간) 고급 브랜드들은 집사람을 기쁘게 하였고,,), El Corte Ingles, Plaza Mayor 등의 쇼핑까지, 불운과 바꿀만한 가치 있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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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가 정의하는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연속된 불운, 끊임었이 펼쳐졌던 크리스마스 분위기, 빠에야(의 맛, 빠에야만 여러 도시의 식당에서 5번 이상은 먹었다.), 그리고 쇼핑이다.

사실 적어놓고 보니 음식 빼곤 에스빠냐적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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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부턴 본격적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안달루시아 지역의 자연, 문화, 관광지, 음식, 식당, 쇼핑 등의 정보와 감상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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