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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땅콩쉐이크 Apr 25. 2022

[10분 생각 하나] 행복

 어제는 베란다 문을 반쯤 열어놓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해가 눈이 부셔 눈을 감고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고 가만히 있었다. 집안은 고요하고, 10분 남짓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커피도 음악도 없었다. 그저 밖에서 들어온 바람이 다리를 지나쳐 가는 걸 느끼고 있었다. 마치 반가운 사람을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점점 기분이 좋고, 어쩐지 반갑고 설레기 시작했다.


 행복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을 종종 만난다. 나는 일평생 행복한 적이 없다고도 한다. 내가 그네들의 삶과 고민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물론 평생토록 불행하기만 한 사람도 있겠지만, 행복을 거창한 무언가로 생각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모든 게 잘 풀리고, 마음은 항상 기쁨으로 차있고. 그런 시간이 1년, 2년 이어지는 그런 것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생의 대부분은 힘들고 불안하고 걱정에 싸여있다. 설사 기분이 좋은 일이 생겨도, 모든 일이 잘 풀리더라도 기쁨은 순간이고 곧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의 행복과 기쁨에 민감해야 한다. 그 순간의 행복함에 만족함을 느끼고, 기억해야 한다. 아침에 마시는 차 한잔과, 우연히 내 앞에서 문이 열리고 있는 엘리베이터와 비어있는 시간들. 그런 작은 순간순간을 음미해야 한다. 행복은 현재이고, 짧은 순간인 법이다.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생각을 써봅니다. 퇴고도 없고, 미리 정해둔 주제도 없습니다. 그날그날 생각나는 주제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제되지 않은 포스트를 올려볼까 합니다. 10분 땡 하면 쓰다 만 글이더라도 마감을 합니다. 목표는 매일인데, 일주일에 한 번쯤 쓰면 다행입니다. 머릿속의 구상이 구체화되는 게 너무 느린 것 같아 해 보는 연습입니다. 1년쯤 지나 그동안 썼던 글들을 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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