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수년 전에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었다. 사실 나에게는 그리 관심 있던 주제가 아니어서 딱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옛날에는 동성애가 이상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던 게 생각났다. 고대 그리스가 그랬고, 로마도 그랬다. 나는 잘 모르지만, 비슷한 문화가 있던 시간/장소가 분명히 더 있었을 거다.
그때 동성애를 터부시 하는 문화는 '발명'된 거였겠구나 싶었다. 연애라는 개념도 생겨난 지 썩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주워들은 이야기라 확실하지 않다. 레퍼런스를 찾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으니 다음 기회에). 우리나라는 원래 개인 밥상을 차려서 먹는 문화였고, 예전에는 젓가락보다는 숟가락을 많이 썼다는 나이 든 할머니의 증언을 본 적도 있다. 우리는 우리를 유교문화권의 꽉 막힌 사고가 지배하는 나라로 생각하지만, 고려시대 때는 상당히 개방적이고, 여권도 높은 나라였다고 도 한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건, 우리의 사고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알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은 변했고, 변하고, 변할 거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개념들과 금기들, 사상들. 이런 것들은 대부분 언젠가 인공적으로 발명된 것들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린 생각을 하기 위해서. 맥락과 근원을 알기 위해서 과거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생각을 써봅니다. 퇴고도 없고, 미리 정해둔 주제도 없습니다. 그날그날 생각나는 주제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제되지 않은 포스트를 올려볼까 합니다. 10분 땡 하면 쓰다 만 글이더라도 마감을 합니다. 목표는 매일인데, 일주일에 한 번쯤 쓰면 다행입니다. 머릿속의 구상이 구체화되는 게 너무 느린 것 같아 해 보는 연습입니다. 1년쯤 지나 그동안 썼던 글들을 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