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박홍준 칼럼니스트
정치 이야기는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싸움을 만들기 정말 좋은 소재다.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이념에 차이가 있어서다.
그럼에도 필자는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논쟁을 즐긴다. 일베를 하는 친구들에겐 좌파라는 비아냥을 듣고, 시민운동을 하는 친구들에겐 보수주의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어쩌면 필자는 이 시대의 진정한 중도 실용주의자가 아닐까 싶다.
각설하고, 이런 논쟁은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로 하는 중요한 행위라는 생각이다.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보편적 복지가 옳은지 선별적 복지가 옳은지에 대한 의견만 다를 뿐, 두 의견 모두 국가와 정치가 올바르게 가길 바라는 이유에서 나오는 의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 근래 보수와 진보의 행태는 꼴사나울 정도다. 극단적이다.
보수를 먼저 들여다 보자. 보수는 법질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한다. 그 어떤 이념들보다 원칙을 준수한다는 점에서는 존중받을 만 하다.
그러나 지난 겨울, 자칭 보수주의자들이 보여준 행태는 자신들이 혐오하는 좌파 빨갱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헌법을 판단하는 사법부 최고 결정기관의 결정에 불복하고, 버스를 탈취해 폴리스라인에 돌진하는 등 공권력을 유린했다. 보수의 품격은 어디에도 없었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워크숍 사례도 그러하다. 쓴소리를 듣겠다며 청년들을 초청하고선 오히려 훈계하고 가르치려 드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렇다고 진보가 더 나았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페미니스트로 상징되는 일부 여성단체는 많은 논란거리에 대해 ‘여혐’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편가르기에 앞장섰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진보의 핵심 가치를 무너뜨리는 처사고, 다분히 반동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은 어떤가, 그들은 대통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적폐’라는 이름으로 프레이밍했다. 대통령에 대한 건전한 비판마저 적폐라는 프레임에 가둬버리는 건, 과거 정부가 종북 프레임을 씌우는 것과 다를 건 또 무엇인가.
보수가 지켜야 할 품격과 진보가 지녀야 할 가치는 분명하다. 보수는 법질서 내에서의 안정과 점진적 도모를 추구해야 하고, 진보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사회의 어젠다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진보가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엔진이라면, 보수는 이에 대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브레이크여야 한다.
좌, 우가 같이 가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동차는 좌회전도 하고 우회전도 해야 목적지에 도달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한쪽 방향으로만 핸들을 틀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할 뿐이다.
※ 본 칼럼은 청년과미래의 입장이 아니라, 칼럼니스트의 견해임을 밝혀 둡니다(www.yn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