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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소비자다 Jul 14. 2019

다이소의 주인은 누구인가,
34.21%의 비밀

- 아성다이소와 다이소재팬의 관계 

ⓒ아성다이소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1조 978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약 1,200여 개의 매장에서 매일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1~2천 원 상품 비중을 80%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다이소의 노력은 소비자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했다. 또한 다이소의 슬로건 "상품의 가격보다 두 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가성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했다. 최근 1인 가구의 수가 함께 증가하면서 생활용품 구매 유입이 늘은 것도 이유이다. 그런데 최근 다이소의 성장과 함께 "다이소가 일본 기업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늘고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소비자다'에서는 다이소에 대한 소비 지식과 그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 "제가 알기론 다이소는 일본 기업인데 대체 왜 '아성다이소'를 국내 회사라고 하는 건가요?"

이런 오해가 나오는 데는 크게 2가지가 있다.

1. 아성다이소는 일본의 대창산업(大創産業)에게 약 40억의 투자를 받았다.

2. 일본 다이소를 운영하는 대창산업(大創産業)의 이름 중 '대창(大創)은 DAISO를 의미' 하는데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했다. 


자 그렇다면 자세한 설명을 위해 1991년으로 돌아가 보자

생활용품시장, 아스코 이븐 프라자 천호점

1991년 일본의 장기불황 시작으로 100엔 샵이 유행하면서 일본의 생활용품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 이에 아성다이소 박정부 회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992년 아성무역을 설립했으며, 일본에 균일가 생활용품을 납품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시장의 가능성을 본 박정부 회장은 1997년 5월 천호동에 국내 최초 균일가 생활용품 브랜드 다이소의 전신(前身) '아스코 이븐 프라자'를 오픈했다.

왜 이름이 아스코 이븐 프라자 인지는 회장님께 직접 물어봐야겠다

ⓒ아성다이소
ⓒ2001년 동아일보

그렇게 2001년 9월 아스코 이븐 프라자는 엄청난 속도로 4년 만에 전국 101개의 매장을 가지게 된다. 아성무역은 아스코 이븐 프라자와 일본의 대창산업(大創産業) 등 다양한 100엔 샵에 약 50개 업체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100엔 샵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대창산업(大創産業)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아성무역에게 독점계약을 요청했다. 이를 계기로 박정부회장은 대한민국에 주식회사 다이소아성(*2018년 1월 아성다이소로 변경)을 설립한다. 아성다이소가 일본의 투자를 받은 시기가 바로 이 때다. 대창산업(大創産業)은 4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하게 되면서 그 대가로 '주식회사 아성 다이소'의 지분 34.21%를 갖게 되었다.




- "그래, 독점계약을 이유로 투자를 받는 것은 알겠어. 그런데 외국인에게 투자를 받으면 또 다른 장점이 있는 거야?

아성다이소가 일본의 투자를 받은 것을 찾아보자면 딱 하나 이유가 있다. 바로 '세금절약'이다. 외국인에게 투자를 유치하면 어떻게 세금 절약이 되는지 알아보자. 

ⓒ헌법

대한민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외국인 투자를 통해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제정했다. "『외국인 투자 촉진법』제3장의 제9조"를 보면 '외국인 투자에 대하여는 조세특례 제한법에 따라 조세를 감면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헌법


"『외국인 투자 촉진법』제2조"를 보면 '외국인 투자기업이 되려면 주식 총수나 출자총액의 100분의 10 이상을 소유해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이렇듯 2001년 주식회사 아성다이소는
대창산업(大創産業)에게 지분 34.21%를 주는 대신 투자금 약 40억 원의 확보와
외국인 투자기업이 되어 세금절약을 동시에 가져가는 선택을 한 것이다. 


- 왜 다이소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거야? 새로운 이름을 론칭해도 되는 거잖아?

이에 박정부 회장은 다른 이유는 없으며 일본의 "DAISO" 발음과 한국의 "다 있어" 발음이 우연히 일치하여 이름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짧은 고민을 하고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아 후회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워치, 금융감독원, 김용민 기자

이제 아성다이소는 국내 570여 개 중소기업, 36개국 3600여 개 업체와 손을 잡고 세계시장으로 나간다.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 함께 갖춘 3만여 종의 상품은 생활필수품은 물론, 트렌디함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담겨있다. 이는 글로벌 고객들에게도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아성다이소 , 중국 매장 로고 '하오쓰터'
아직 다이소가 일본기업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으신 분을 위해, 마지막으로 전할게 하나 있다.

현재 중국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아성다이소의 하오쓰터(好思特) 다이소재팬(DAISO JAPAN)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이 둘의 흥미진진한 경쟁 속에서 승리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소비자로서 기대되는 부분이다. 

ⓒjifencity
ⓒ salami913, jifencity

이번 칼럼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5가지다. 

1. 다이소의 전신(前身)은 1997년 5월 천호동에 1호점을 낸 '아스코 이븐 프라자'이다.

2. 대한민국의 아성다이소는 외국인 투자를 받은 현지법인이다.

3. 대한민국의 아성다이소는 세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다이소재팬(DAISO JAPAN)과 치열한 경쟁 중이다.

4. '다이소'는 다이소재팬(DAISO JAPAN)을 운영하는 대창산업(大創産業)의 일본어 발음이며 이에 박정부 회장은 그대로 'DAISO' 이름을 가져온 것을 후회 중에 있다.

5. 대한민국에 있는 다이소를 표현할 땐 '다이소' 보다 '아성다이소'라는 표현이 정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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