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미미하다.
국내 정치상황의 불안정은 필연적으로 외부에 있는 자국민에 대한 관심저하로 이어진다.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상황이 정말 불안정할까?
필자가 주장하는 국내 정치상황의 불안정성은 궁극적으로 '북한'의 존재에서 기인한다.
북한과 대립구도가 끊어지지 않는 한, 아무리 과거보다 선진적인 정치 프레임, 구조를 내세운 들, 다른 나라들과 동일한 정치환경을 모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해외에 있는 자국민, 더 나아가 '디아스포라'에게 쏟을 수 있는 관심은 적어진다.
디아스포라는 넓게 본다면, 조선족, 고려인까지도 포함 가능하며, 대한민국 헌법 제 3조에 의거해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까지도 어우를 수 있는 광활한 인적자원이다.
[북한이탈주민 디아스포라]는 소수의 연구자들만 관심을 보이는 분야이며, 실제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다른 긴급한 문제들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우리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가는 거대한 공동체이며, 단지 '하나의 외교 방안', '하나의 대처 방안'이 아니라, 비공식적 네트워크까지 사용할 수 있는, 광활한 사회적 연결망으로 이루어진 집단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들에게 주목할 수 있는 방안을 보유한다. 단지, 관심이 없을 뿐이다.
북한이탈주민이 해외에서, 특히 중국에서 얼마나 처참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지는,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느껴 다른 해외로 재이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의 문제도 우리사회의 성찰을 요구하는 중요한 현상이다. '하나의 핏줄'이라는 구시대적인, 감정에 기인한 호소가 아니라, 조금 더 성숙한 '시민적 자세', '인권 측면' 때문에 북한이탈주민은 아주아주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이고, 우리가 응당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이탈주민과 통일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면, 이들은 뜨거워진 가슴을 붙들고 '그렇다면 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묻는다. 외친다. 그러나 분단의 현실에서, 게다가 대한민국 국적을 들고 직접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은 전무하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이러한 여론을 읽어 국가 단위의 움직임이 시작된다면, 활발해진다면, 중국에 있는,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그리고 국내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처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디아스포라를 형성하여 대한민국의 외교적, 경제적, 국제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국익에 몰입된 감정적 호소라기보다, 국익과 인권신장이라는 중첩된 지점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절충적 자세이다.
작은 관심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