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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든 Mar 23. 2020

외국 생활이라는 레스토랑

편안한 마음으로 오세요.

외국 생활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 같아요. 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창문 너머 있는 사람들이 어떤 걸 먹는지, 내부 분위기는 뭔가 다른지, 그리고 언젠간 여기서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예요. 한편 설레는 표정과 함께 문을 들어선 사람부터 하얀 접시 위 디저트를 방금 끝낸 사람까지, 잘 차려입는 사람들이 가득한 이곳에선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죠. 아, 와인 두어 병이 이미 비어진 몇몇 테이블은 전혀 다른 모습이네요. 은은한 조명 아래 정갈하게 세팅된 테이블과 반짝거리는 커틀러리, 투명한 글라스를 앞에 두고 다른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없었던 재료로 만든 신선한 메뉴를 즐기다 보면 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져요. 그래, 바쁜 시간 내서 온 보람이 있구나. 하지만 아무리 고급 레스토랑이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까요. 큰 기대를 하고 갔지만 음식 맛이 형편없을 수도 있고, 서빙해주는 웨이터는 당신이 좋은 시간을 보내든 말든 만사 귀찮다는 듯 주문을 받을 수도 있고요. 어쩌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자꾸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될 정도로 서비스가 느릴지도, 맛집이라는 리뷰와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믿고 왔는데 나만 별론가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몰라요. 식사를 마친 뒤, 영수증을 보고 예상보다 비싼 금액에 보고 놀라지 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권유해 봅니다. 후기는 나중에 천천히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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