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포기하고, 현실에 맞춰야 하는 거예요?
새로운 걸 시작할 때마다 겪는 고민인데,
매번 힘든 건 아주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이겠지.
한 번의 취준생을 경험하고, 1년 후 퇴사해 다시 취준생을 경험하고 있는 요즘이다. 나름 더 큰 이상을 꿈꾸며 무섭지만 결정했던 퇴사였는데 이렇게 또다시 이상과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상과 현실.
이상은 높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요.
사주에서 나온 한마디. '이상은 높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
내가 아니라 엄마가 가서 들었던 내용이라 부가적인 이야기는 더 듣지 못했는데, 처음에 엄마에게 들었을 때는 그런가, 맞네 라는 생각만 하고 지나쳤는데 나중에는 괜히 곱씹게 되었다. 괜히 그런 말들이 있지 않나. 처음 들을 때는 몰랐는데 괜히 나중에 생각나는 말들. 저 한 문장이 내게 딱 그랬다.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은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뜻일까.
내 스펙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데 내가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일까. 그래서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이상은 개뿔이고, 그저 내 현실에 만족하며 그럭저럭 살아야 한다는 말이었을까.
'이상은 높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이 어려운 현실에 '도전'을 의미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아니라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삶은 이상을 좇아야 할까, 아니면 결국에 현실에 안주해야 할까.
단순한 예로, 이력서 쓸 때 그렇다.
작은 회사에 평판이 좋지 않지만 이력서를 내면 합격할 수도 있을 것 같은 회사와 너무나도 가고 싶은 회사에, 하고 싶은 직무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회사인 만큼 불합격할 것 같은 회사. 이렇게 두 종류만 나뉜다는 게 안타깝다.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치고, 취준생들은 취업난이라고 소리치는데 대체 둘의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다르기에 이렇게 된 걸까. 취준생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중소기업의 이상과 현실. 이 둘의 괴리가 정말 모두의 이상과 현실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된 게 아닐까 싶다.
오늘 하루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