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 관찰일기
근심거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구르고 굴러 나를 쫒아 답답한 마음에 난 오늘도 현자에게 전화를 건다.
현자는 이런방면으로는 가장 으뜸인 친구다.
현자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조곤조곤하게 자기의 생각의 풀어놓는다.
10년 넘게 봐온 현자는 솔루션니스트다.
현자는 불안감 없는 공감과 함께 제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내린다. 그 솔루션 대로 행한 적은 많지는 않지만 실로 설득이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적합한 것들이었다.
한참을 통화한다.
....
난 현자씨의 알짜배기 대화가 좋다.
현자와의 대화는 특히나 담백한 편이다. 피상적인 대화가 생겨날 쯤이면 전화를 끊어야 할 시간이 온 것을 직감한다. 때문에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눠도 자연스럽고 즐겁다. 미사여구가 굳이 필요가 없어서일까.
피상적인 이야기들로 대화가 분위기 좋게 채워지는 것만으로는 실로 공감할 수가 없더라.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존중해.'
끝이 아련해지는 대화는 생각을 남긴다. 때문에 담백한게 좋더라.
지혜롭다 현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