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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t Sep 07. 2016

마음을 여행하기 위한 안내사항

모름과 호기심

NLP에서 래포 형성을 위해 페이싱을 이야기합니다. 페이싱은 두 가지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백트래킹입니다. 간단히 말해 백트래킹은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받아 되돌려주는 기법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되돌리게 되면 반론 불가의 문장이기에 비판적 사고가 줄어들며 상대방의 세계 모델에서 발화한 언어가 그대로 자신에게 되돌아오기에 나의 말을 깊은 수준에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대화를 위한 기법으로서 백트래킹을 배우면 아래와 같은 대화가 오고 갑니다. (예전 수강생의 실제 사례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상대방 : 저 자원봉사 처음 와봤어요.   

나 : 정말? 자원봉사 첨이라고?

상대방 : 네 이런 거 있는지도 몰랐어요.

나: 나도 얼마 전에 이런 자원봉사 있는 줄 알았어.

상대방 : 저는 봉사시간보다 과제 때문에 온 거예요.

나 : 봉사시간 필요 없고 과제 때문에 봉사하러 온 거면 참 신기하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백트래킹 실습 모습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되돌려준다는 기본에도 충실하네요.  하지만 래포의 무게는 매우 가볍습니다. 처음 시도로서 의의를 두는 것을 괜찮지만 계속 이와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면 백트래킹을 아무리 연습해도 래포 형성은 어려울 것입니다.


(Uncommon Therapy : 밀턴 에릭슨을 참 잘 표현한 단어입니다)


백트래킹이라는 기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생각해보지요. 밀턴 에릭슨은 상대방의 말을 되돌려주며 래포를 형성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에릭슨은 사람을 대할 때 철저히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Not knowing) 에릭슨은 상대방의 세계로 들어가 그 사람이 사는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질문을 한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세계가 하나, 둘 일어나 저절로 알려져 어떤 마음을 꽉 쥐고 있는지 어떤 마음이 소외되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던 것이지요.


NLP의 창시자 리차드 밴들러와 존 그린더는 그 과정에서 에릭슨이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의 언어를 그대로 되돌려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백트래킹'이라는 이름을 붙였지요.


그렇기에 상대방과 래포를 형성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것은 그 효과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래포를 단순히 친밀감이라고 번역한다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에 말에 옳지 옳지 맞장구쳐주면 친밀한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친밀감으로는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세계를 더 강화시킬 다름이지요.


래포 형성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마음은 바로 '모름'과 '호기심'입니다. 이 두 가지를 기저에 깔고 마음을 대한다면 마음을 여행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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