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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 Mar 15. 2018

[여행] 대만 - 라이브 기록, 2일 차

혼자하는 버스투어 그리고 인생식당



대망의 2일차!!!

오늘은 버스투어를 예약한 날이다.

혼자 여행이라 버스 투어가 살짝 민망하기도 했지만

하루에~한 번에~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점

교통편에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두 가지 장점이 있기에

민망함을 무릎쓰고 신청했다.


투어 신청은 각종 여행사를 통해 예약 가능하며,

나는 쿠팡에서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예약했다.

(정확히는 기억 안 난다ㅠ)


내가 정한 투어코스는 ‘예스폭포진지’이다.

예스폭포진지투어란?
: 예류-스펀-스펀 폭포-진과스-지우펀의 준말로
하루 8시간 동안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버스로 이동하며 위의 5곳을 모두 돌아보는 투어.


사실 기상하자 마자 ‘다른 사람들은 단체로 올 텐데..

혼자 온 나를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혼자 다니다가

중간에 길을 잃으면 어떡하마..?’

하는 걱정들이 앞섰다.


그래서 그냥 버스 투어비는 날린다 치고

내일 코스를 앞당겨 갈까...고민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또, 이미 낸 투어비도 아까워서 그냥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 3월이고 학기도 시작했겠다~

사람들이 크게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무려 나 포함 41명이 모였던 것이다..

게다가 빈 자리가 없어 홀수로 온 팀과 같이 앉게 되었다..


1. 예류

첫번 째 코스, 예류

구불구불 길을 따라 오십 여분 남짓 이동하면

바다가 보인다.

그런데 바다가 나타나자 마자 가이드 님이

“오늘 같은 날씨에 투어를 하는 건 천운입니다.”라고 했다.


그 이유는~~

저 수평선 위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을

바위섬이라고 하는데 (사진으론 잘 안 보네ㅠ)

365일 중 200일이 비가 오거나 우중충한 날씨때문에

대체적으로 바위섬을 뚜렷하게 보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진짜 날씨가 좋은 날에만 운 좋게 볼 수 있다고...

이야... ‘운이 좋다’라는 말에

괜히 예류에 도착하기 전부터 설렜다.

(역시 시작이 반인 것일까*_*)


입장 후 바다길을 따라 걷다보면

파도에 의해 깎여진 바위들을 볼 수 있다.

바위들은 마치 버섯처럼 해변 위로 고개를 불쑥 내밀고

있다.


제 각각 생김새도 다양하다.

이 중에 유명한 바위는 선녀바위, 하트바위, 여왕바위다.

그런데 솔직히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특히 여왕바위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한다는데.. 이해가 안 갔다.


나는 바위도 바위지만 바다가 더 좋았다!

물이 굉장히 깨끗했고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지고 시원했다.

잠시 감상해보자~!!

예류는 입장권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다.

대만 돈으로 80¥(한화 3200원₩)이었는데

단 1원도 아깝지 않았다.

바로, 맑은 날씨와 깨끗한 바닷물 덕분이다ㅎ


2. 스펀

약 한 시간 가량 예류에서 구경 후

스펀으로 이동했다.

스펀은 원래 관광지가 아니었고 특히나 한국인에겐

필수 코스가 아니었으나, 꽃보다 할배 편에서 나온 이후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출처 tvN 꽃보다 할배

스펀은 저렇게 색깔 풍등에 소원을 적고 하늘 위로

띄워보내는 것이 가장 유명하다.

(사실 이거 말곤 없다..)


가이드 님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부터 풍등에 소원을 적고

날린 것은 아니라고 한다.

스펀은 옛날에 아주 부자 동네였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도적들이 많이 쳐들어왔는데

그럴 때 마다 어린이, 여자, 노인들을

마을 뒷 편 산으로 대피시키곤 했다고 한다.

도적들이 마을을 떠나가면

‘이제 마을로 내려와도 된다.’는 신호

등을 띄우기 시작한 것이 스펀 풍등의 유래라고 한다.



보통 4면 색등을 많이 한다고 한다.

각 네 가지 색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빨강- 건강

파랑- 사업 학업

노랑- 금전

분홍- 연애 인연


나도 4면색등을 선택한 후

각 면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적었다.

그리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 사진도 찍고

무사히 등도 날려 보냈다.


아, 그리고 가이드 님이 풍등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

얘기해주셨다.

예전에 다른 한국 관광객이 여행을 기념으로

큰 맘을 먹고 고가의 선글라스를 장만했는데

왠걸...버스 투어를 하자마자 잃어버렸다고 한다.

버스를 온통 뒤져 봤지만 선글라스를 찾을 순 없었다.

그래서 너무 속상하고 간절한 나머지...

금전을 뜻하는 노란 풍등

선글라스를 아주 크게 그리고 ‘선글라스야 돌아와’

라는 애절한 멘트를 적은 채 풍등을 띄었다고 한다.

재연) 아마도 이런 식으로??ㅋㅋㅋ

그런데, 선글라스를 어찌나 크게 그렸는 지

가만히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버스투어팀 가이드가

우연히 풍등에 그려진 선글라스

소원멘트를 보게 됐는데...

신기하게도 그 가이드 님이 다른 곳에서 선글라스를 주었던 것이다!!!ㅋㅋㅋㅋ

그래서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팀의 가이드를 통해

선글라스를 전달해주셨다고 한다!!


정말, 그 분은 풍등을 띄우자마자 소원을 이룬 셈이다!!


아... 나도 풍등에 적은 네 가지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음 좋겠다 ㅎ_ㅎ

무엇보다 가장 간절한 것은 가족의 건강!

엄빠 아프지 마세여^_^


3. 스펀 폭포


동양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린다는 스펀 폭포...

흠....

미안하지만 그건 나이아가라를 모욕하는 거와

다름 없었던 것 같다...흠...

완전 실망..물도 더러움...



4. 진과스

진과스에서 보이는 풍경

이 곳은 광부들의 마을로 유명한 곳 같았다.

그래서 황금박물관도 있고

식사류로는 광부들이 먹던 광부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황금 박물관도 가지 않고

광부 도시락도 먹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박물관은 입장권에 비해 별로 볼 것이 없다는

블로그와 가이드 님의 설명때문이었고

광부도시락은.. 중화음식과 친숙하지 않은 내가

도전하기엔 감히 어려워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김치도 넣어준다는데

그럴 거면 굳이 먹어야 할까?

정말 옛날 대만 광부들이 김치를 먹었을까?

ㅋㅋㅋㅋㅋㅋㅋ

외국음식도 아닌 것이 한국 음식도 아닌 것이...

이거야 말로 진정한 인스타그램용이기 때문에

도전하는데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내 기준)


5. 지우펀

대망의 마지막 코스, 지우펀

지우펀은 오늘 다녀온 곳 중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며

인스타그램에 #대만이라고 치면 십중팔구 나오는 곳이다.


지우펀이 대만의 명소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바로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모티브가 된 곳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홍등과 홍등 거리는

지우펀과 매우 흡사하다!

내가 간 시간 대가 오후 5시라서

홍등이 화려하게 빛나진 않았지만

사실... 좀 더 늦게 갔으면 사람들한테 밟혀 죽었을 거다..


지우펀은 흔히 ‘지옥펀’이라고 불린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좁은 거리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있고

양 옆에는 취두부~ 펑리수~ 땅콩 아이스크림~ 소시지

등등 여러 상점들이 다다닥 밀집되어 있어서다.

심지어 이 거리를 지나다니는 차들 까지..;;


그래서 나도 홍등 사진만 얼른 찍고

집합 시간 전까지

입구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누렸다.

키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부가세 포함 한화 6600₩이었다.

뭐...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무사히

8시간의 대장정 버스투어를 마치고

저녁 식사로 예약해뒀던 키키레스토랑으로 항했다~


+) 키키레스토랑

키키레스토랑은 배우 서기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음식 스타일은 중국 상해라고 한다.

키키 레스토랑은 인기가 워낙 많아서

예약하지 않으면 웨이팅을 굉장히 오래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전날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

예약방법은 어렵지 않다.

내가 갈 지점, 날짜 그리고 시간대만 정하면 된다.

예약이 완료되면 메일로 예약확인증이 발송된다.


지우펀에서 타이페이 시내 도착 시간을

얼추 저녁 8시쯤으로 예상하고

8시 30분으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찾아갈 수 있었다.


키키 레스토랑 옌지점
주소: No. 47, Lane 280, Guangfu S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위치: 국부기념관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근처에 한국 삼겹살집 돈돈가가 있다.)

홈페이지에서 보면 내가 간 옌지점이 원조라고 하는데

원조=본점이라는 의미인 것인지..아닌 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예약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왔으나

다행히 바로 자리가 나서 기다리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키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돼지고기 파볶음과 연두부 그리고 쌀밥을 시켰다.

어제 점심에 먹은 훠궈 이후 한 끼도 먹지 않은 상태라

당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태였다.


주문 후 20분이 지났을 까..

먼저 흰밥과 돼지고기파볶음이 나왔다.


나오자마자 흰 밥에 올려 슥삭슥삭비빈 후

바로 입으로 직행했다...

매콤한 파와 홍고추가

느끼하고 더부룩한 속을 달래줬다..

정말.. 씹자마자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그래, 이 맛이야!!


허겁지겁 정신 없이 먹고있을 때쯤 연두부 도착...

부들부들한 연두부는

마치 계란찜..아니 계란찜보다 부드러웠다.

그런데 맛은 두부보다 계란찜 맛에 가까웠다.


몇몇 블로그에서 그랬다.

연두부 소스 항이 세다고.. 먹다보면 질린다고...

그래서 없는 돈에.. 두부는 안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왠걸... 못 먹었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다!!!



죽은 내 입맛에

숨통을 트여준 키키레스토랑...

내일도.. 다음 대만 여행 때도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내가 주문한 양이 보통 성인 두명이라 먹는 정도다.

아무리 배가 고팠어도 혼자 먹기엔 버거웠다.ㅋㅋ


하지만 남길 수 없었다!!!

특히 저 파볶음은 내일 아침에 밥을 사서

꼭 비벼 먹고 싶었다!!


나가는 손님들을 보니

포장을 해가는 사람도 많아서 혹시나 점원에게 물어보니

먹다 남은 음식도 포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포장하고 바로 호텔로 복귀했다..!

흐흐


둘째 날 빡센 일정을 소화하느라

수고한 나에게 맥주 한 캔을 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약을 먹고 있는 터라.. 오늘은 그냥 자련다..


내일은 대만의 홍대라고 불리는 융캉제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인 단수이에 갈 예정이다.


내일도 무사히 재밌게

보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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