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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 Dec 09. 2018

[나의 독립출판 제작기]4.

디자인 하기 - 망할 놈의 선택장애

책 내용이 모두 완성했다면
(*맞춤법도 체크도 필수)

이제 표지와 내지 디자인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현실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글씨체는 뭐로 하지?

글 간격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지?

글 포인트는 어느 정도가 적정할까?

표지 디자인은 뭐로 하지? 일러스트? 사진?

내지 디자인은 어떻게 하지? 꼬리말을 붙여? 말아?


내 손으로 하나하나 다 만들어야 하니

판형부터 시작해 글씨체, 글씨 포인트와 간격까지..

골라야 할 것들도 선택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이 놈의 선택장애!!)

특히, 명확한 기준도 없다 보니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워크샵 클래스를 선택했고 이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내용들은 제가 워크샵에서 듣고 배웠던 것을 최대한 담아 공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게 맞고/틀리는 게 아님을 참고하세요.



1. 판형

세부적인 디자인을 하기에 앞서, 먼더 책의 판형을 정해야 합니다.

판형이란 책의 크기를 말하는 건데요. 쉽게 말해 가로 길이×세로 길이예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가장 무난한 A4부터 시작해서 판형의 규격들은 다양해요.

이 중에서 골라도 되지만 (그렇게 한다면 인쇄 작업을 할 때 크게 번거롭지 않아요.)

본인이 원하는 길이와 크기 아무 거나 상관 없습니다!

저는 참고로 100mmx160mm로 했습니다.

사실 가장 편한 건 규격에 맞춰서 하는 거지만 번거롭도라도 이왕 만드는 김에

본인이 원하는 크기에 맞춰 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인쇄소 사람들이 거칠다는데... 거기에 마음 다치기 싫어.'와 같은 약한 마음은 먹지 않으 셨음 좋겠어요!!ㅎㅎ 어쨌든 내 돈 주고 만드는 거니, 최대한 본인 취향에 맞춰서 하세요.

그리고, 판형에 대해 감이 안 오는 분들은 서점에 가서 책들을 둘러 보세요.

-요즘 책 판형의 추세는 어떠 한지

-내 마음에 드는 책의 크기

등을 참고할 수 있어요!

(*워크샵에서 들은 바로는 요즘은 B6와 같은 작은 사이즈의 책을 선호한다고 해요. )


2. 인디자인 켜기

판형을 정했다면 이에 맞춰 표지와 내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책을 제작할 때 제일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 인디자인을 활용해서 만들어야 해요.

간혹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곤 하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인디자인이 가장 쉬워요. 정말 기본툴만 간단하게 익히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선택했고 이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1. 내지

1)인디자인을 실행하면 제일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이 책의 크기입니다. 예시로 A5로 맞춰 볼게요.

2)그다음, 페이지 수 입니다. 페이지 수는 4배수로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3)그리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민 도련을 설정해야 하는데 모두 3mm로 통일해 주세요.

(이건 표지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이렇게,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설정하고 한글이나 워드 파일에 적어뒀던 내용들을 복붙하면 됩니다.

그 이 외의 디자인은 취향껏 혹은 책에 맞게 조절하시면 되어요!


4)글자 포인트와 글씨체

이 부분이 제일 막막해요.. 내용이 아무리 재밌으면 뭐하고~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봤자 뭐해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소용 없어요!

그래서 가독성이 좋은 글씨체, 글씨크기, 간격을 정해야 해요! 하지만 가독성이 좋은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모르겠다면 가장 무난한 것을 권장합니다.

그 외에 다른 걸 하고 싶다!하시는 분들은 글씨체의 저작권 사용 범위를 잘 알아 보시길 바라요.

개인적 사용은 무료라도 상업용으로는 사용이 불가한 것도 있으니까요!

아래는 제가 글씨체 저작권 사용범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참고한 사이트입니다.

이 외에 모르는 점이 있다면 본사에 직접 연락하셔서 여쭤보시길 권장합니다.

https://noonnu.cc/



-제가 선택한 글씨체의 정보

글씨체: 본문 Kopub 바탕체 /국대떡볶이체, 나늠손글씨체, 나눔바른고딕체,배달의 민족 도현체

포인트:9pt

간격: 17pt *글 포인트에서 8~9정도 더하면 딱 보기 좋은 것 같아요.*



#2. 표지

1)레이아웃 설정은?

-가로 길이는 앞+뒤+세네카+(책 날개)입니다.

세네카란 책 등을 말하는데요. 이는 페이지수와 종이 재질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추후에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일단은 대략적으로 계산을 하고 나중에 종이 재질이 정해지면 그때 다시 수정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책 등의 길이는 어떻게 정하냐...

인쇄소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곳도 있지만 아닌 곳도 있어요.  

보통 내지의 종류로 '일반지<미색모조 80g'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0.09 x (페이지 수 /2) 로 계산하면 됩니다.

-->0.09는 미색모조 80g에만 해당되는 수식이라서 종이 재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2)레이 아웃 실행하기!

①내지와 마찬가지로 판형(표지 앞,뒤+세네카+날개)을 잡고 도련 3mm까지 설정합니다.

② 여백 설정을 해 줘야 하는데, 이때 열을 2개로 잡아야 하고 (그래야 책등이 됩니다),

간격의 길이는 첵등의 길이로 적어주면 됩니다.

여기까지 하면, 표지 레이아웃은 이렇게 완성됩니다.

3)디자인-내 책의 얼굴!!

제일 중요한 과정인 같아요. 사실 겉표지가 다는 아니지만... 표지만 보고 사고 싶은 책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구매욕구를 부를 만큼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데..

디자인에 자신도 없고 디자이너를 고용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저작권 프리 사진 사이트를 추천해요!

-저작권 무료 사진 사이트

https://unsplash.com/

그래도 이왕 내 책 나오는 거 특별하게 만들고 싶으시다면  저처럼 그림판을 이용해서 그려도 되고요..ㅎㅎ

저는 그림 전공자도 아니고 집에 웹툰작가나 일러스트 작가가 사용하는 패드(?) 같은 기기도 없어요.

그래서 세세한 건 갤럭시 노트메모로 그렸고 그 외 바탕 같은 것은 포토샵과 그림판을....(ㅋㅋㅋㅋ;;;)

이용했답니다.  (저의 그림 장비를 공개하니 창피하네요..;;)


그다음 디자인이 얼추 완성 됐다면 주저말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세요!

아무리 혼자 만들어 출간하는 책이지만...

그래도 구매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 지 신경 쓰고 참고하면 좋잖아요!

특히 워크샵에 참여하신다면 현직 작가님들이나 같은 수강생들에게 현실적이고 도움되는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남의 의견에 휘둘리면 안 되고요.)


3.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표지 초안 대공개

우선, 표지 초안은 이랬습니다.

헤헤;; 많이 밋밋하죠..? 초기엔 디자인에 큰 중점을 두질 않아서 그냥 심플하게 가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워크샵에서 작가님이
 "정말 이대로 하시려고요?"라고 되묻기까지 하셨답니다..;;

그래서.. 심각하구나 싶어 고민 끝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제대로 된 표지 디자인을 갖춰야 되겠다 싶었죠!


#표지 디자인의 컨셉을 잡자

제 책의 주제는 직업병이고, 제가 했던 직종의 직업병을 소개하는 책이에요.

그래서 저렇게 '직업병신'이 된 제가 쓰러져 있는 그림을 그렸던 거거든요.(참 단순하죠?)

그러다,, 생각을 확장하게 되었죠. 
(+아이디어 +아이디어)

직업병에서 벗어나고자 도망친 내 모습을 상상해 보자


한 마디로, 표지에 스토리를 넣는 거였어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직업병신에서 벗어나고픈 어느 작가가 도피하고자 무작정 생필품만 간단히 챙기고 떠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배는 난파되고 무인도로 불시착하게 된다.
어떻게든 살아 보고자 챙겨온 생필품을 열어 보는데...
그마저도 작가에겐 절대 떼려야 뗄 수 없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2차 시안이 바로 바로~

2차 시안까지만 해도 포토샵이나 그림판을 활용할 생각을 못했어요.

그래서 바탕도 모두 갤럭시폰으로 그리고 색칠했는데, 파일을 pc로 옮기니 전부 깨지더라고요.

그리고 중간 중간 그림이 잘리기도 했고요.

그러다 우연히 그림판이 딱! 떠올라서 그림판을 활용해 배경을 만들고 포토샵으로 사람, 노트북, 핸드폰 그림의 배경을 지워서 마지막으로 최종시안이 완성 됐습니다~

아무래도 최종 시안이 前 버전보다 훨씬 깔끔하죠?


그리하여 나름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하고

가제본과 본 인쇄를 뽑기 위해 인쇄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인쇄소를 찾기 전부터 너무 겁을 먹었어요.

책의 모든 것이 완성되었을 때가 11월이었는데 워크샵에서 들은 바로는..

11~12월은 인쇄소를 적극적으로 피해야 할 시기!라고 하셨어요.

왜냐?

달력, 다이어리, 연하장 등... 11~12월이야 말로 인쇄소의 초극성수기라는 거죠.

그래서 안 그래도 불친절하고 까칠한 사람들...
더 까칠해진다고..

괜히 상처 받을 수 있으니 1월 지나서 가는 게  좋다더군요.


그래도 우째요... 내 손으로 처음 만든 책, 빨리 뽑고 싶은데...

그래서 저는 무대포로 인쇄소를 찾아 다녔습니다...

바쁜 척 할거면 해 봐~ 이런 식으로 ㅋㅋ


다음 5편에서는 인쇄소 이야기와 인쇄소를 통해 받은 가제본도 공개하겠습니다.

참고로, 제 책은 아직까지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없어요. 그저께에 각 서점마다 입고 문의를 드렸고, 그 중 확정된 곳이 있지만 아직 발송하못했거든요 ㅠㅠ 서점 sns에 제 책이 소개되면
 그 때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그럼 5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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