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lla de las mulas 산티아고 순례길 Day 19
*2016년 8월 6일 일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나 보다. 사람들이 자꾸 괜찮냐고 묻는다. 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오늘 26km 일정을 마무리할 때쯤에는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도저히 불가능했다. 절뚝절뚝. 골반이 너무 이프다. 초반에 왼발에 잡힌 물집 때문에 오른쪽 골반에 무리가 갔나 보다. 제발 내일은 괜찮아져라!!
처음 10일 동안은 라이스 크래커와 각종 통조림으로 아침을 먹었지만 퍼석한 크래커에 질려 카페에서 사 먹기 시작했다. 가격은 비슷비슷하니 쉬면서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훨씬 좋은 것 같다. 오늘도 역시 뺑오쇼콜라, 카페콘레체(카페라떼), 크로와상을 4.5€에 먹었다.
5€의 municipal 알베르게. 깨끗하고 우리가 묵을 도미토리는 침대가 6개뿐이라 좋다 (한 방에 20개 넘게 있기도 함). 부엌도 있고 인터넷도 빠르고 :) 이런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구글맵에서 추천하는 레스토랑에 갔으나 1시인데 메뉴가 다 떨어졌단다.. 얼마나 맛있길래! 어쩔 수 없이 알베르게 근처 식당으로 갔다. 빠엘라와 햄, 계란, 감자 플레이트, 맥주, 콜라를 시켰다. 음식이 니오는 동안 맥주를 두 잔이나 마시고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빠엘라를 단과 천천히 나눠 먹었다. 오늘 드디어 캐나다 이민국에서 서류를 받았다는 메일을 받아 축하 겸.
다 먹어 갈 때쯤 레아가 식당으로 들어왔다. 발목이 많이 안 좋다는 레아는 내일 버스를 타고 레온으로 갈 거라고 한다. 래아가 온 김에 그녀가 추천한 브랜디를 한 잔 더 시켜야지! 무척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나는 브랜디였다. 얼마일지 몰라 조금 두려움에 떨며 계산을 했는데 브랜디 한 잔의 가격은 고작 2€! 우와... 더 자주 마셔야지.. 38도지만...ㅎㅎㅎ
계속 몸상태가 이렇거나, 더 안 좋았지만 최악의 경우 레온에서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