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Backpack Honeymoon

Bercianos del real camino 산티아고 순례길 Day18

by Serim Park

*2016년 8월 5일 일기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봤다. 내 인생에서 처음 본 것 같다. 예전에 본적 있나? 기억 안 나니 이번이 처음 인걸로 하자. 둘이서 방을 사용하니 급할 것 없이, 알람에 맞추어 5시 반에 일어났다. 조용하게 푹 잤는데 왠지 평소보다 더 피곤하다. 이른 이침에 출발하면 순례자들의 길잡이인 노란색 화살표를 찾는 것이 평소보다 어렵다. 따라갈 사람도 없고 유심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일쑤다. 어쨌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다리를 질질 끌며 천천히 걷다가 단과 같이 고개를 든 순간 별똥별이 떨어졌다. 함께 봐서 어찌나 다행인지. 속으로 단과 영원히 사이좋게 지내게 해달라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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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5_085809.jpg 누가 찍었지...구도가 어정쩡

오늘은 산티아고까지 여정의 절반지점을 표시한 게이트를 지난다. 사실 프랑스 생장에서의 절반이 아니라 스페인 론세스바예스에서 시작한 절반이다. 걷는 것은 익숙해졌지만 이제 삐그덕 거리는 내 몸과 싸워야겠구나.. 마을에 들러 BBVA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했다. 네이버 블로거들의 자료를 종합해 본 결과 스페인은 비비바 은행이 좋단다. 좋다니까 좋겠지ㅎㅎㅎ 800€를 인출하려고 했더니 안 돼서 600€ 인출. 예산 하루 60€를 잡았는데 그만큼 쓰는 날이 드물다. 보통 둘이서 50€정도? 그걸로 충분히 숙소와 식비와 맥주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오늘 목적지에서의 점심. 궁금하던 러시안 샐러드와 돼지고기요리를 먹었다. 마요네즈와 콩, 올리브, 감자 등을 섞은 샐러드 요리.


낮잠을 푹 자고 일어나 빈센트라는 스위스인과 와인을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필리핀인 와이프와의 러브 스터리도 듣고 :) 세상엔 운명이 있나 보다. 적어도 그렇게 믿음직한 이야기들은 넘친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 알베르게에서 기부로 준비하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양심껏 꽤나 넉넉하게 기부했으므로ㅎㅎㅎ이곳의 모토가 마음에 든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잠자리에 대해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올 사람 둘을 위해 기부를 한다. 다음 분, 저희가 넉넉히 채웠으니 맘 놓고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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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좋았다. 간단한 참치 파스타와 샐러드, 와인, 빵이었지만 함께한 사림들과 분위기가 즐거웠다. 초반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메트와 마이크, 리아도 함께해서 좋았고.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식사를 마무리했다. 이재 2일 후면 레온!! 맛있는 타파스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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