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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지레이 Dec 31. 2018

안녕 2018

마지막 하루_




2018년 1월 퇴사 선언 후 한달을 더 기다려 회사를 박차고 나올때만 해도, 나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늘 그렇듯 하루하루의 시간을 나태하게 허비하고서는 잘려고 누워 뒤척이는 순간에서야 눈앞의 미래를 생각하며 때론 기대에 차 설레이거나 막막한 두려움에 몸서리치기도 했다.


얼마전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의 블로그 프로필을 우연히 보았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 "밤은 책이다" 중에서 -


얼마나 뜨끔하게 가슴을 찌르는 문구였던지. 나의 하루하루는 늘 되는대로, 인생전체도 되는대로. 하지만 어쩌다 누군가에게 자극을 받았을때에만 순각적으로 반짝! 쪼여 달리기를 하다가 대부분 성과없이 멈춰버리는 패턴의 반복.


브런치 작가가 된지도 일년이 지났지만 게시글은 오늘이 겨우 7번째이며, 네이버 블로그는 대략 4년만에 지난주에 처음 포스팅을 하나 할 정도였다.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게 내 인생에서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던가. 게으른 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속으로 그게바로 내 이야기라는 생각에 얼마나 찔끔찔끔 주눅이 들었었는지.



@urei_ ADIEU 2018 ( Digital Painting )






불성실함과 나태함에 쩔어있던 올 한해에도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AR 그림책 작업으로 경기도 창업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사업자등록도 했고, 이번달에는 나만의 작업실을 마련했다는 것. ( 사실 작업실을 마련해서 입주한 것이 나에게는 가장 기쁘고 뿌듯한 일이다 ) 하반기 부터는 강의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고 내년 2월부터 꾸준한 강의를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


11월부터는 그림작업을 점점 더 활발하게 하고 있고 정체되어있던 그림이 조금씩 개선되기도 하고 있다. 몇개월 간의 우울한 히키코모리 생활에서도 벗어나 그림작업하는 작가들부터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가며 무엇이든 도모하고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중요한 성과 중 하나.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그저 흘려보낸 나의 소중한 날들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전하며.

어쨌든 나는 나만의 속도로 나의 날들을 살아갈께.


2019년 부터는 성실한 브런치 생활을 (마음속으로만) 다짐하며 갑작스레 느닷없는 뻘글과 뻘그림과 함께 

나의 마지막날,


안녕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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