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된다.

나쁜 의미가 아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을 굳이 탐하지 않는 것.

무언가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와서

편히 머물 수 없는 것이라면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확실해진다.

사람도 물건도 일도 분위기도.

애를 써서 얻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과연 그게 나에게 좋은 것일까.

결국 즐길 수 있는 과정만이 의미가 있지 않나.

그 과정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애를 쓴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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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파트너는 없다. 

나에게 맞는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지.

생각해보면

내가 사는 지역, 자동차, 집, 냉면, 직업, 책, 취향, 로션, 수건, 귀걸이, 물...

뭐 하나 여기에 안 들어맞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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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깝다.

내가 조금만 조금만 더 참고 버티고 잡으면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괜찮은데...

아니.

그건 내 것이 아니야.

집 앞 나무를 어떡하면 뽑아서 우리 마당에 심을까

고민하기보다

우리집 정원에 핀 꽃들을 살피고 구경하는 데에 시간을 쓰고 싶어.

내가 여기서 숨쉬고 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