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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K Mar 06. 2023

치앙마이 물가 얼마나 쌀까?

치앙마이 한달살기


물가지수로는 2배 정도 차이가 나며, 

서울 물가가 치앙마이 물가에 비해 70%나 더 비싸다.


근래 들어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이제는 만 원 이하로 식사 한 끼 하기도 쉽지 않다.


경쟁적으로 오르는 물가로 실질 소득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은퇴자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지 정확하게 알 수도 없다.


다만 이런 끔찍한 일이 전에도 있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큰 부자가 아니라면 평생 일하다가 죽으라는 사인을 주는 듯 하다.

은퇴가 없는 사회, 노후가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은퇴 준비라는 말이 의미가 있을까?

물가가 오르는 만큼 행복한 노후,

아니 기본적인 품위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은퇴자금이라고 해도 좋다.


어쨋든 각각의 그 규모는 물가가 오름에 따라

점점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기준에 따라 100을 준비했다 해도

물가가 오르면 80이 되고 70이 될수도 있다.

일을 멈출 수 없는 삶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산의 50%를 일하지 않아도 

벌 수 있는 자본 소득으로 만들라고 권유한다.

말은 쉽지만 실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프로나 될까.






언제부터인가 은퇴하면 한국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50대만 되어도 전직이나 재취업이 어렵다. 

청년들도 놀고 있는 판국에 중장년이 갈 곳은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최저시급을 감당해야 하는 일로

그런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시키지도 않는다.



두 번째로는


이미 한국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낮 시간에 지하철을 타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20년 전에 일본의 벳부라는 도시에 간 적이 있다.

골프장 캐디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인력이 노인들로 채워져 있었다.

정말 이런 일도 노인이 할 수 있나하는 직종까지 노인들이 직접 하고 있었다.

지금 한국의 모습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도시가 아니라 시골은 더욱 심각하다.

강원도 영월에서 6개월간 시골살이를 해봤다.

70세는 젊은 축에 속한다.

90세 노인이 농사를 짓는다.

60세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읍내에서 조금 젊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 싶으면 대부분

관할 지역 공무원이다.




세 번째는


장년들이 일으키는 문제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폭주노인'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일본에서 2000년대 중반 노인 범죄가 크게 증가하자 

만들어진 말인데 노인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보화 사회,

물질만능 사회 속에서 노인들이 소외되고 고립되는 데에 있다.

사회에서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는 노인들의 고독이 

결국 폭력으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은퇴 후의 외로움, 허무감,막막함, 상실감 등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공동체 속에서 지켜야 할 것들은 분명히 있다.


개인적 경험으로 지난 2년간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60대들과 함께 배울 기회가 있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문제가 되었던 것은 대부분 장년층이었다.



첫째, 배움의 속도가 느렸다.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십 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데서 오는 답답함을 자신이 아닌 시스템, 교육자 또는

동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가했다.

그것도 표현 방식이 매우 노골적이고 유치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두 번째는 목소리가 너무 크고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동감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꼭 해야 되는 말도 아니고,

분위기에 맞는 말도 아니었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말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았다.



세 번째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그룹의 리더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불편함을 쟁점화해서 

모두의 문제로 확대시키는 경우가 있었다.


어떤 일을 정치화해서 자신의 리더쉽을

인정받으려는 성향이 강했다.


결국 이런 성향은 집단 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대결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것을 지켜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저런 성향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들이라면 더욱 절망적이었다.


만약 장년이 된다는 것이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다면

은퇴 후에는 한국을 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하나라도 그 숫자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물가도 싸면서 따듯한 남쪽나라에서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따듯한 동남아시아에 가면 나이든 유럽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좋은 날씨에 싼 물가를 즐기며 여유있게 지내는 모습이 부러웠다.

이제는 한국도 유럽 못지 않은 고물가를 자랑한다.


국가로 비교하면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어서 

도시별로 물가지수를 비교해 보았다.

이것은 2023년 Numbeo's Cost of Living Index를 기준으로 한 물가지수이다.


              New York City, USA: 100

              Los Angeles, USA: 77.14

              Tokyo, Japan: 82.31

              Sydney, Australia: 74.39

              Honolulu, USA: 90.05            


서울은?


Seoul, South Korea 81.12


서울은 어느새 L.A.와 시드니 보다

물가가 더 비싼 도시가 되었다.



단순히 물가로만 생각한다면 

은퇴 후 시드니 또는 LA가 아니라 

서울에서 살 이유가 있을까?








한국의 겨울은 혹독하게 춥다.

특히 설이 끝나고 봄이 오기까지의 기간이 가장 춥고 힘들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설로 이어지는 

겨울을 견디는 축제들이 끝났는데도

겨울이 물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설이 끝나자마자 비행기에 올라탔다. 

추운 겨울과 코로나에 지쳐 코로나 전부터 꿈꾸었던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하기 위해서다.







가장 관심을 둔 것은 대략적인 생활비가 얼마나 들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진짜 생활하듯이 지냈다.



매일매일 하루를 마감할 때는 아내와 함께

그날 쓴 돈을 액셀에 저장해 나갔다.

쉬러 간 것이기에 아예 관광과 쇼핑을 안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가능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20분 이내 거리는 걸어 다녔다.

그래도 될 만큼 치앙마이의 겨울 날씨는 선선했다.



날씨




치앙마이는 해발고도가 300미터에서 500미터로

1월 중순과 2월 중순까지의 날씨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한낮 구름 한 점 없을 때는 걸어 다닐 수 없었지만

구름만 드리워져 있다면 20 ~ 30분 정도는 걸어 다닐 수 있는 날씨였다.

방콕이나 푸껫에서는 낮에 걷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밤에는 반팔에 얇은 점퍼 하나면 층분했다.

한국의 날씨로 비유하자면 

한창 피었던 꽃이 지는 5월이 가고

푸른 잎들이 나무를 덮기 시작하는

6월 초, 밤꽃 피는 시기의 밤과 같았다.


아무리 비관적인 사람이라도 그런 밤에는 

눈을 들어 밤하늘을 보면서 북두칠성을 찾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의 밤이었다.




날씨는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나이가 들수록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특히 더운 지방은 옷이 얇아서 좋다.

여행을 준비하는 짐도 적었다.

티웨이 항공의 경우 15kg이 무료로 보낼 수 있는 

위탁수하물의 최대 무게였다.

우리 부부는 집에서 가장 작은 캐리어를 꺼내 

하나씩 들고 인천 공항으로 갔다.


둘이 합치면 30kg까지 가능했지만 

26kg으로도 한 달 살기가 충분했다.


심지어 여행 중에 만나 함께 ‘도이인타논’ 을

다녀 온 선생님들은 두 부부가 골프백에 

옷 몇 벌만 챙겨서 쑤셔 넣어서 왔다고 했다.









공기의 질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경우 2월 이후에는 

불법 화전으로 인한 대기의 질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있는 동안은 괜찮았다.

오히려 공항 근처에 있는 시내를 돌아다닐 때 

오토바이나 차에서 내뿜는 매연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다녀야 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 안 쓴 사람 각양각색이지만 그 누구도

코로나를 걱정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물가




이제 본격적으로 물가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월세다. 

우리가 묶었던 곳은 시내에서 약 4킬로 떨어진 센트럴 페스티벌이라는

대형 쇼핑몰과 접해 있는 디콘도 시리즈가 모여 있는 곳 중에

디콘도 린에 묶었다.


시내에서 떨어져 조용했고 비행기 소음도 덜했다.

몰세권이라 걸어서 3분이면 

다양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 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준공된 콘도여서

건물 상태는 최상급이었고 '산시리'라는 전문 콘도업체가

운영해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집 상태에 대한 글 마지막에 있는 링크를 보시면 된다.


코로나가 끝나고 펜트업 디멘드로 인하여 

치앙마이의 월세가 크게 올랐다.

방 하나, 화장실, 거실 주방이 있는 

10평 정도의 콘도 기준으로



한 달은 16,000바트(현재 한화 60만원),

6개월은 월14,000바트, 

1년은 월 12,000바트의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문제는 방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었다.

이번에 골프를 치지 않았지만 함께 여행한 분들의 말씀으로는

한국처럼 앞뒤로 팀이 밀려서 라운딩 시간이 길어져 힘들었다고 했다.

그린피도 한화 15만 원 정도가 넘었다고 한다.

이제 치앙마이도 코로나 전과 같지 않다.








커피



꼼꼼하게 적은 액셀 파일을 보고 분석을 해 보았다.

먼저 우리는 아침 커피를 거르지 않고 마셨다.

디콘도 린 앞에 있는 가판대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 두 잔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했다.

한 잔에 50바트였다.

2천 원도 안되는 커피였지만 퀄러티는 뛰어났다.

태국의 커피는 수준 이상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150바트로 한화 5천6백 원으로

서울과 다를 바가 없었다.


모든 재화가 태국 브랜드이면 저렴하지만

외국 브랜드일 경우는 확연히 가격이 뛰어오른다.

거의 모든 것이 다 그렇다고 보면 된다. 

외국 브랜드의 가격은 서울과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음식




식사의 경우 센트럴 페스티벌 내에서도

층마다 차이가 나기는 했어도

그냥 푸드코트에서 태국 음식으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는

50에서 100바트로 한화 2천 원에서 4천 원 정도다.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한국에서 먹는 태국음식값에 비하면 1/5도 안되는 가격이다.

워낙 태국 음식을 좋아해서 너무도 감사한 일이었다.


하지만 음식도 MK 수끼나 Sizzler, 하이디 리아오 등 브랜드화 되어있는

외국 음식을 먹으면 10배까지도 뛰어오른다.





장보기




장을 보는 일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다.

특히 과일은 한국에 비해 1/5 가격이고

두 손 가득 장을 보아도 2만 원을 넘지 않을 때는

마치 큰 부자가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쇼핑몰의 슈퍼마켓은 그나마 그 지역에서도

비싼 곳일 텐데도 한국에 비하면 50프로에서 70프로까지 저렴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한 것은 태국산 시리얼과 과일, 그리고 태국 맥주였다.

싱하, 레오, 창 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아내가 좋아하던 브루생 치즈나 

추억이 담긴 사라리 케이크를 만난 것도 큰 즐거움 이었다.





교통비




무시 못 할 지출은 교통비였다. 

방콕처럼 지하철이 있는 게 아니어서 모두 공유택시를 이용했다.


처음엔 그랩(Grab)으로, 

나중에는 보다 저렴한 볼트(BOLT)를 이용했다.

볼트보다 저렴한 앱도 있다고는 했지만 

거기까지 이용하지는 않았다.


차가 있다면 더 풍성한 생활이 될 것 같았다.

오토바이도 훌륭한 대안이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완벽한 조합은 

스쿠터 하나와 차 한 대 일 것이다.






결론은?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한국 보다 싸게 세일하는 것들을 만나는 때도 있었다.


그래서 사고 싶었던 USB 마이크, 운동화를 샀다.

도이 인타논 하루 관광을 다녀온 것, 

좀 무리하게 좋은 식당에서 식사한 것들을 적절히 고려해서

한 달 생활비를 산출해 보았다.


아침으로 간단한 식사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은

한 달 살기의 총소비액은 4만 바트 정도로



정리하면 하루 5만 5천 원,

한 달 생활비 165만 원 으로 계산되었다.

여기에 숙소의 월세를 50만 원으로 계산하면

총 한달 생활비는 215만 원이었다.



만약 60세 이후부터 70세까지 현재의 물가 수준으로

치앙마이에서 산다고 하면


년 2,580만 원,

10년이면 2억 6천에서 3억으로 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약간의 영어 능력, 그리고 건강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물가 비교를 위해서 자료를 찾아

치앙마이와 서울의 물가를 비교해 보았다.





The average living cost per month in Chiang Mai, Thailand, is generally lower than in Seoul, South Korea. According to Numbeo, a website that provides cost of living data for cities around the world,



the average cost of living index in Chiang Mai is 47.38, while in Seoul, it is 81.12. This means that Seoul is approximately 70% more expensive than Chiang Mai.



Here is a breakdown of some typical expenses in each city:



>Accommodation:



              Chiang Mai: The average monthly rent for a one-bedroom apartment in the city center is around 9,000 - 12,000 THB            


              (approx. $280 - $370 USD).            


              Seoul: The average monthly rent for a one-bedroom apartment in the city center is around 900,000 - 1,200,000 KRW            


              (approx. $800 - $1,070 USD).            


                          



>Food:



              Chiang Mai: The average cost of a meal at an inexpensive restaurant is around 50 - 100 THB (approx. $1.50 - $3 USD).            


              Seoul: The average cost of a meal at an inexpensive restaurant is around 8,000 - 10,000 KRW (approx. $7 - $9 USD).            


                          


              >Transportation:            


              Chiang Mai: The average cost of a one-way ticket on public transport is around 30 THB (approx. $1 USD).            


              Seoul: The average cost of a one-way ticket on public transport is around 1,250 KRW (approx. $1.10 USD).            


                          


              Entertainment:            


              Chiang Mai: The average cost of a movie ticket is around 120 - 180 THB            


              (approx. $3.70 - $5.50 USD).            


              Seoul: The average cost of a movie ticket is around 10,000 - 12,000 KRW            


              (approx. $9 - $10.70 USD).            





물가지수로는 2배 정도 차이가 나며

서울 물가가 치앙마이 물가에 비해 70%나 더 비싸다.


주거비의 경우 거의 3배의 차이를 보이고, 

음식의 경우도 3배, 

교통비는 비슷한 수준이며,

기타 여흥의 경우 영화 티켓값을 기준으로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퇴 후 일을 하지 않는다면 젊은이들을 위해서

서울을 비워주어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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