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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K Jan 24. 2024

노후, 고물가를 피해 떠나라

행복한 노후를 보낼 곳은?



50대는 노후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다.

재수 없으면, 120살까지 산다는 말처럼, 무서운 말이 또 있을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전혀 이런 노령화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실제적인 라이프 싸이클 주기와 근로여건 그리고 노후기간의 괴리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먼저 라이프 싸이클이다. 

과거에는 50, 60대에 돌아가시는 부모가 아직 20, 30대인 자식 입자에서는 얼마나 원통할 일인가. 

인생의 큰 멘토가 사라졌으니 고아라도 된 심정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이 험한 세상을 혼자 헤쳐 가려니 얼마나 두려웠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50대가 된 자식이 80대 부모와 20대 자식을 쌍끌이로 끌고 가야 한다.

과거의 부모는 연금제도가 없던 세대이며 자식에게 의존하는 것을 상식으로 생각하는 세대고 

20대 자식들은 몸만 성인이지 사회의 1인분은 커녕 독립도 못해 돌보아 주어야 하는 존재다.      



근로 여건은 어떠한가. 

나이 50, 회사에서는 고인 물로 취급당해 언제 하수구로 빠져 나갈지만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적으로 한국에서는 50이 넘은 나이에 재취업도 어렵다. 

완전히 내려놓는다고 해도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할 확률은 거의 없다. 

잘못하면 소득도 없이 돌봄이 필요한 존재들만 가득한 아주 절박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노후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잘하면 80이라고 생각했는데 100세 120세 하면서 겁을 잔뜩 준다.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한다. 

잘하면 30년 일하는 현실인데 60년을 소득 없이 버티라고?   

  

이 정도 되면 QUEEN의 보히미안 렙소디 가사 중에 

‘I don't wanna die,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을 외칠만한 상황이 아닌가. 

결국 이 외침은 서울의 출산율이 0.59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로 클라이막스를 맞고 있다

이 비명 소리가 너무 컸는지 서울시의회는 연간 무주택 신혼부부 4천 가구에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배정하고, 아이를 셋 이상 낳으면 보증금 대출 이자를 전액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최대 1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각종 수당을 확대하잔다. 


이쯤 되면 아랍에미레이트처럼 순혈 자국민들은 모두 100% 공무원으로 채용할 수도 있겠다. 

그야말로 금수저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태어날 세대는 이런 희망이라도 있으니 걱정이 덜하다. 

제일 문제는 노후를 보내고 있는 은퇴 세대다.



     

소득이 없는 노후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몸소 느끼고 있지만, 그것은 바로, 물가가 아닐까.

사과를 사러 갔다. 한 봉지에 주먹만한 사과 5개가 들었는데 2만원이다. 

너무 놀라 서울 물가 검색을 해 보았다. 


          

서울 식료품 물가 도쿄보다 34% 높아     

서울 물가 뉴욕의 1.4     

아시아에서 가장 물가 비싼 나라 한국     

생활비 비싼 도시 서울이 전 세계 12     

서울 도시 장바구니 물가 세계 15     

외식교통공공요금 4인가구 기준 물가 서울이 홍콩 도쿄 타이베이 제쳐     

외국인이 살기에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2위 홍콩 9위 서울 10위 도쿄          


장난이 아니다. 서울의 사과가 아시아에서 제일 비싸다고 한다.

서울, 아니 대한민국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걸까?

               

노후 필요 자금을 산출할 때 연간 노후 생활비, 은퇴 후 생활기간, 물가상승률, 그리고 투자수익률 등을

따진다. 여기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의식주에 관련된 고정비는 물가상승률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올라도 너무 오른 주거비와, 식비, 교통비 등으로 고정비의 비중이 너무 커졌다. 


고령자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은 특히 식비라고 한다. 

지나온 세월이 있기에 주거는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식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정말 주윤발 형님처럼 하루 밥 한 공기로도 버틸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식비가 저렴한 곳에서 살면 안될까?     


먼저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산다고 가정한다면 최대 22%까지 고정비 비율을 줄일 수 있다. 

그것은 지금 대구로 파견 근무를 하면서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아직 이곳은 8,500원에 국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렇다고 High quality의 물건을 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대구의 신세계 백화점은 전국 명품 매출 3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시골은 불편하겠지만 지방 소도시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은 적극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사항이다. 

시골도 지방의 중심 도시와 가까운 한 시간 이내 거리라면 괜찮다. 


하지만 더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한 끼 만 원이 아니라 삼시세끼를 만 원에 보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용기가 필요하다. 

당신은 외국에서 노후를 보낼 생각을 해 본 적 있는가?    

 

1차 베이비붐 세대를 1955~64년 출생자와 

2차 베이비붐 세대1965~74년 출생자로 갈랐을 때

2차 베이비붐 세대들은 1988년부터 실시된 해외여행 자유화로 

배낭여행을 필두로 해외여행을 비교적 빠른 나이에 경험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2차 베이붐 세대는 언어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문화의 다양성을 이미 경험한 세대다. 

아마도 이들이 은퇴를 시작하게 되면 새로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태국을 여행할 때 유럽에서 온 듯한 은퇴자들이 한적한 태국의 관광도시 한 구석의 블루스 바를 

가득 채우고 맥주를 홀짝대며 즐기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2차 베이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 아마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한국의 물가는 세계 어느 대도시에 비해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퀄리티가 엄청 높은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래도 아직은 건강한, 활동적인 은퇴 시기를 굳이 한국에 머무르면서 보내려고 할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가까운 여행지들의 물가는 어떨까 살펴보게 되었다.

언뜻 생각하면 아시아에서 물가가 최고인 도시는 홍콩이다.

서울 보다 더 높다고? 과연 그럴까? 

먼저 홍콩부터 시작한다.


https://youtu.be/etjWTRmunrc?si=ACqVGfxH2pmL7-qx



통충역에서 침사추이까지 환승 한 번에 9정거장이고 편도 20불이면 3,500원 정도다.

김포공항역에서 한번 환승하고 서울역까지 9정거장이고 1,600원이니 아직까지 교통비는 한국의 승리다.     

그럼 아파트 가격은 도대체 얼마나 할까? 

홍콩은 주거비가 비싼 곳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다. 

월급을 받아서 도저히 주거비를 감당할 수 없어 멀쩡한 회사원이 맥도널드에서 쪽잠을 자고 다시 출근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중국 본토를 빠져나와 이곳으로 이주하려는 돈의 흐름이 만들어 놓은 정말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집값은 대략 방 2개짜리가 6밀리언 홍콩달러로 약 10억정도다. 

통충은 공항 부근이고 본섬도 아니기 때문에 어림짐작으로 30~40%는 한국보다 더 비싸다고 할 수 있겠다.      

통충역 인근의 관광 케이블카 가격은 215불 = 36,800원, 315불 = 54,000원이다. 

고정비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가끔은 여행도 해야하지 않겠나. 레저비용을 어림짐박할 수 있다. 

남산케이블카는 15,000원이긴 하지만 이곳의 케이블카는 워낙 코스가 길어서 비교 불가다. 

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음식값은 어떨까. 


태국식돼지고기볶음밥 = 55불 = 9,500원

넙적만두10개+밀크티 = 45불 = 7,800원

시장의 과일이나 채소가격도 역시 서울 보다 싸다.    

  

요즘 한국에서 밥 한끼 먹으려면 만 원가지고는 부족하다. 적어도 15,000원 정도는 들고 나가야 한다. 

주윤발 처럼 하루 한끼만 먹는다고 해도 한 달 식비만 50만원이 되는 것이다. 

이곳 홍콩에서는 그래도 40만원 정도면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홍콩은 식비를 제외하고 교통비와 주거비가 오히려 서울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이 살기에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2위 홍콩 9위 서울 10위 도쿄     

이것은 사실에 가깝다     


외국인으로서는 홍콩은 역시 노후를 보낼 곳이 못된다.

다른 곳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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