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뽕짝
“얘짠과의 소소한 일상들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록해 보자.”
제대로 된 제목 하나 없이 시작한 이 끄적거림은 분명 그런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가끔은 초심을 벗어나,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불쑥 튀어나오고야 만다.
“얘짠과 나의 평범한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기록을 위한 특별한 일상”을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날은 그걸 너무 의식한 나머지,
얘짠과 온전한 하루를 보내고도 머릿속엔 온통 ‘이야깃거리’에 대한 고민만 남아
그야말로 아빠로선 최악의 날로 손꼽을 만한 날도 있었고,
참 못나게도 대놓고 얘짠에게 소재를 구걸해 본 날도 있다.
반쯤은 장난이었지만, 못나긴 매한가지였다.
그래서 급히 내려보는 이 이야기의 결론은,
바로 ‘처음의 마음’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평범한 일상이 쌓여, 우리의 특별한 기억이 된다."
(사실. 그냥.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재미없어도 난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