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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May 30. 2024

쟤는 나랑 달라

전남대 철학과 박구용 교수는 이 시대의 폭력을 무시와 배척으로 정의한다.

상당히 설득력 있는 말이다.

갈등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면  그들 모두 ‘너는 나를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제대로 된 소통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네가 모르고 하는 소리야. 난 너와 달라.”

앞에 있는 사람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속으로 자기 고집만 피우는 사람들도 이와 같은 생각한다.

“나는 달라.”

이 중에서 정말로 너와 내가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같은지 실제로 겨눠본 사람은 없다. 진짜로 그 다름과 같음을 견주어 봤다면 무시하거나 배척의 태도가 아닌, 수용과 존중의 태도를 보일 것이다.

내가, 네가 어떤 사람인지 서로 알아가기 위해서 일단은 이성을 버려둬야 한다. 이성의 끈을 놓고 감정을 앞세우고 대화해야 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분노 뒤에 수치심이

분노 뒤에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서 나온 분노만 마주하고 바로 외면해 버린다. 분노를 본질로 보고 이전에 갖고 있던 생각을 더 확증편향해 버린다. '역시 쟤랑은 안 맞아. 우린 달라.'


하지만 그 분노 감정 뒤에 진짜 감정을, 그리고 그 감정을 갖게 된 과정을 역사를 알아야 진짜 서로를 알게 된다.



서로를 무시하는 태도는 우리를 더 외롭게 만들어 간다.  다르다고 선 긋고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방임이다. 소중한 관계가 있다면, 그리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표면에 나타난 감정 뒤에 진짜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세를 갖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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